전체기사

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사망 9명·실종 287명[종합]

URL복사

해경, 함정 170여 척 잠수부 500여명 투입…사고원인 집중수사 ‘급격한 회전’ 등 주목
초기 대응 부실 도마 위, 실종자 가족 분노

[시사뉴스 =기동취재반]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치닫고 있는 여객선 '세월(SEWOL)'호 침몰사건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신 인양과 생존자 확인작업 등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해경의 집중수사가 진행되면서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경험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술한 초기 대응에 대한 분노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 9명…실종 287명

17일 사고 해역에서 탑승객 시신 3구가 추가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확인된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2·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권오천(17)·임경빈(17)군·박성빈(17·여)·박영인(16), 단원고 교사 최혜정(25·여)·남윤철(36) 등 8명으로, 대부분 수학여행 참가자들이다. 추가 발견된 3구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 교사와 정군은 생일날 또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자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가용인력 512명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 작업과 함께 선체 진입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오전 8시께에는 민간잠수부 30여명이 팽목항에 도착,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해경은 선체 진입이 성공할 경우 낮 12시30분부터 선박 내부에 산소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해경과 해군 등은 16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실종자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진입 작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시야가 흐린데다 물살까지 강해 진입 자체가 어려워 실종자의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해경, 선장 등 소환 조사

해경수사본부는 전날 밤 10시부터 선장 이모(60)씨와 승선원 등 핵심 관계자 11명을 차례로 소환해 이날 오전 2~3시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이씨 등을 상대로 항로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생존자들이“배가 기울기 전에 ‘꽝’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암초 충돌이나 선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특히 선장과 승선원들이 탑승객들을 두고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한 구조 과정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선장 이씨는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17일 오전 이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급선회가 직접적 원인(?)

수사 초기 이번 사고원인이 지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와 유사한 '외방경사'로 추정되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방경사는 대형선박이 급선회할 때 GM(선체 무게중심)이 회전방향의 바깥쪽으로 쏠리면서 원심력에 의해 생기는 '기울음 현상'이다.

사고 해역인 진도 맹골수도처럼 유속이 빠른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다. 세월호도 배가 바깥 쪽으로 기울면서 선내 컨테이너나 화물차 등이 외벽에 부딪혀 침수와 좌초가 빚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목포해양대 해양운송시스템학부 임긍수 교수는“세월호 참사 원인이 암초에 의한 좌초가 아니라 급선회에 따른 외방경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맹골수도는 조류가 빨라 과거에도 유사한 유조선 전복사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경에서는 여러 가능성의 하나일 뿐, 단정지을 순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전문가와 선박 관계자 등은 외방경사를 비롯해 암초 충돌에 따른 좌초, 선박 내부 폭발, 선체 결함, 졸음 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잘못된 선내방송 “피해 키웠다”

침몰 직전 선내 방송에서는 “대피하지 말라. 객실이 안전하다”는 멘트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승객 상당수는 이를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 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 즉 유보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 대응 메뉴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이 양호하고 구조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 상황에서 야기된 세월호의 대참사는 승무원 등의 오판도 부추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살아있다는데…” 극에 달한 분노

침몰 이틀째, 일부 성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 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오전 5시께 진도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와 진도군, 해경관계자들에게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냐. 나가서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해수부, 해경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은 10여분간 이어졌다.

16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는 실종자들과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해경 관계자들에게 '즉각 구조 작업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딘 대응에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위로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인터뷰】 ‘한국을 빛낸 사람들’ 선정 이명환 전 서울대 소화기내과 전임의 - 신장이식 전 담낭결석 등 위험인자 있으면 담낭절제 고려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신장이식(Kidney transplantation)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식 공여자의 수가 적어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이식 대기를 해야 한다.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이식 후 생존기간 향상과 이식된 신장의 기능 소실 예방을 위해 이식 대기자의 이식 전 평가를 진행한다. 이식 전 평가에서 무증상 담낭결석은 흔히 발견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치료 및 추적관찰 가이드라인은 명확히 수립되어 있지 않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연구진은 이식 전 평가에서 발견된 무증상 담낭결석에 대하여 이식 전 담낭절제술의 효용성을 밝히고자 ‘신장이식 수혜자의 무증상 담낭 결석: 치료해야 합니까? 후향적 코호트 연구’라는 논문으로 연구를 진행해 신장이식 대기자 중 위험인자를 동반한 담낭결석이 있으면 이식 전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 논문의 제1저자(단독)인 이명환 전임의는 이 논문으로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되었다. 이명환 전임의를 만나 연구논문 내용 및 신장이식과 담낭절제술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나라 신장이식 및 대기 현황은? 고형 장기 이식의 급속한 증가

정치

더보기
윤 대통령 "임기 내 노인 기초연금 40만원…국가가 노후 챙길 것"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노후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간병비 지원 등을 약속하며, "모든 경제 정책의 중심을 민생에 두고 어르신들을 더욱 꼼꼼하고 알뜰하게 챙기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보다 세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이 불과 70년 만에 세계적 경제·문화대국으로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의 결과"라며 "부모님들의 삶이야 말로 헌신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귀한 헌신은 가족에 머물지 않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며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은 위대한 부모님께서 만드신 나라다. 진심으로 이 땅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또 "부모님 세대의 무한한 희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게 아닌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며 "이제 우리 부모님들께서 그동안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제대로 모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서울대, 새로운 스트레인 센서 기술로 맞춤형 건강관리 선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및 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인간의 피부에 부착해 건강 상태와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착용 가능하면서 신축성 있는 ‘스트레인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전도성 고분자 복합재(conductive polymer composites, CPC)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높은 감도와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맞춤형 건강관리 및 진단·모니터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및 서울대 응용바이오공학과 박원철·장왕 교수 공동 연구팀이 CPC 스트레인 센서의 제조 방법, 작동 매커니즘 및 스트레인 감지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고감도와 우수한 신축성을 갖춘 센서를 설계·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표준 및 가이드라인을 26일 제시했다. 스트레인 센서는 물체의 변형이나 변위를 측정하는 장치이다. 주로 기계적인 스트레스나 압력이 가해진 때 그 변화량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여 측정한다. 예를 들어, 센서가 장착된 부분에 힘이 가해져 늘어나면 센서의 저항값이 변하고, 이를 통해 신호가 생성되어 변형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개발된 CPC 스트레인 센서는 전도성 필러와 유연한 고분자를 혼합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