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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국내활동 본격적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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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이 귀환하고 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열풍이 불면서 통기타의 시대가 2010년대 초 다시 도래했다. 

그러나 클래식 기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요원하다. 통기타가 철 줄을 사용하는데 비해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을 사용한다. 통기타보다 섬세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과 유럽에서 활약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29)가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한국에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일 오후 8시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2014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 시리즈 4-박규희 기타'를 펼쳤다. 사실상 국내 데뷔 리사이틀이다. 

이에 발맞춰 일본 전통 레이블 데논을 통해 발매한 2장의 앨범도 국내에 내놓았다. 스페인 기타음악의 명곡을 담은 음반 '스페인 여행'과 남미 기타음악의 명곡을 담은 '최후의 트레몰로'다. 데논 소속 한국인 뮤지션은 박규희에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44) 밖에 없다. 

벨기에 프렝탕 기타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처음이자 여성 최초로 1위, 알함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의 1위를 비롯해 독일 하인스베르크 국제기타콩쿠르·리히텐슈타인 국제기타콩쿠르·이탈리아 바리오스 국제기타콩쿠르·스페인 루이스밀란 국제기타콩쿠르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도 한국 데뷔 무대가 가장 떨렸다.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청중들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실수할까봐 부담도 됐고요. 큰 실수 없이 끝나서 다행이에요"라며 웃었다.

고국의 문을 두드리게 된 이유는 "한국에 클래식기타를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씨 같은 경우는 비올라로 솔리스트의 가능성을 연 분이잖아요. 저도 클래식 기타의 가능성을 여러가지로 넓히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한국에서 예술계 특수학교인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음대에 입학했다. "친구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니 힘들었죠. 사실 일본에 처음 간 지 한 달 만에 한국에 왔어요. 매일 매일 너무 낯선 얼굴을 만나야 하고 모든 글자가 한자로 돼 있으니 힘들었죠. 정신을 차린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입이 트이다 보니 현지에서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도쿄음대는 1학기밖에 안 다녔다. 1학년 방학 때 유럽의 기타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이 삶의 전화점이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우루과이 출신의 기타리스트 알바로 피에리(62)의 레슨을 듣고 반했기 때문이다. 도쿄음대를 망설임 없이 자퇴하고 피에리가 재직 중인 빈국립음악대학에 무작정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데논과 계약한 것은 박규희의 콘서트 실황이 일본 NHK를 통해 방송된 것이 계기다. "데논에서 실황 연주를 듣고 음반을 녹음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라고 전했다. 인맥이 중요한 음악계에서 대학 입학, 레이블 계약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뤄냈다. 그녀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박규희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세 살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엄마가 취미로 기타를 배우기 위해 기타 학원을 찾았는데 당시 만 세 살이던 제가 기타를 재미있어하더래요. 엄마가 태교 음악으로 비틀스를 들었거든요. 한국에서 딸로 태어나면 대부분 처음 접하는 악기가 피아노인데, 저는 클래식 기타를 운명적으로 만난거죠. 호호호."

어느덧 25년 넘게 클래식 기타를 쳐왔다. "애증의 관계"다. 가장 큰 슬럼프 시기는 유럽에서 콩쿠르에 도전한 때다. "아무 의미 없이 콩쿠르에 임하고 있더라고요. 기쁨도 없고. 당시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생활비를 벌기 위한 상금을 탈 목적도 있었어요. 연주 자체가 목적이 아니어서 순수하지 못했고, 제 스스로도 행복하지 못했죠."

빨리 결과를 내서 부모·선생님에게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잠이 많은 그녀가 하루 13시간씩 연습했다. 밥 지어 먹을 시간도 없었다. 손이 다칠까봐 요리는 언감생심이었다. 하루 내내 바나나만 먹고 연주한 날도 수두룩하다. 

그렇게 의무적으로 1년여를 보냈다. 하지만, 음악을 하는 본연의 목적을 찾게 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음악은 사람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연주자가 행복하지 못하면, 연주도 행복하지 못하죠. 그걸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졌죠." 

슬럼프가 오히려 본인에게 도움이 됐다. "지금도 가끔 힘들지만, 기타를 놓을 생각은 전혀 없어요. 좋아서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으니 저는 호강하는 거죠. 감사한 마음이에요."

클래식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한 음색이라고 본다. "그 음색도 다양해서 질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또 몸과 최대한 밀착되는 점도 장점이다. "기타는 안아서 치잖아요. 그러다보니 모성애를 자극해요. 마치 아기를 안은 듯 하잖아요. 양손으로 끌어안고 다리도 이용하죠. 그만큼 연주자가 느끼는 감정이 기타에 그대로 전달되죠."

자그마한 체구에 섬세한 성격의 박규희는 세밀한 결을 내는 클래식 기타의 음색과 안성맞춤이다. "때로는 거칠고 과격한 소리도 내요. 그래서 제가 평소 조용한 성격인데 제 성격도 다양해졌어요. 적극적인 부분도 많아졌죠."

연주자든, 가수든 그들이 내는 음색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박규희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중 뮤지션은 기타리스트 이병우(49), 싱어송라이터 유재하(1962~1987), 홍대앞 싱어송라이터 요조(33)다. "자연스럽게 자신들만의 음색을 내는 분들이죠. 요조는 읊조리는 듯한 창법이 마음에 들어요."

일본 톱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36)를 잇는 스타 연주자로 평가 받는 박규희는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많이 열고, 여러 뮤지션들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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