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리랑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확인하는 노래다. 정체성의 확인은 자연스럽게 민족의 결속력을 강화시킨다. 해외 교민들은 조국을 원망하고, 그리워하면서 아리랑을 불렀다. 그들은 아리랑을 통해 민족혼을 채찍질하고, 세계에 민족의 존재를 알렸다.
해방 직후 혼란기에 아리랑이 애국가 대신으로 불렸던 것도 아리랑이 민족의 상징이자, 연대성을 지닌 노래이기 때문이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눈물과 기쁨, 슬픔 등 모든 감정을 공유할수 있는 놀라운 대동성을 지닌 노래가 아리랑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민회장에 의하면, 북한주민들이 뉴질랜드 교민을 상대로 북한 상품을 파는데, 이때 아리랑을 부른다고 한다. 아리랑은 연대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그 자체인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의 축하 공연과 두 차례의 만찬에서 아리랑이 등장했다. TV에 방영된 북한의 아리랑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슴 뭉클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2000년 9월 개최된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남북한선수가 아리랑과 함께 입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인데 북한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남북 사이에 아리랑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아리랑이 남북을 정서적으로 묶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리랑을 매개로 북한과의 벽을 깨려는 시도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