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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돈의 형상의학

성관계는 아름다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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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남성들은 어설프게 어깨너머로 보고들은 서투른 성 상식으로 전희, 삽입, 체위 등의 구체적인 동작을 취하지만 진정 섹스로 만족을 얻으려면 실은 그 전 단계, 마음의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이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내린다면 ‘오직 대화를 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잘라 말하겠다. 문자와 말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은 ‘편지’일 것이고 소리와 말에 의한 것은 ‘회화’가 되는 셈이다. 동작이 가미되면 ‘보디토크’, 최근 한창 유행인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다면 ‘전자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까.
 동물의 수컷과 암컷이 커뮤니케이션을 가지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번식기(발정기)에 한정돼 있다. 수컷 두 마리가 암컷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싸움을 벌이는 행위는 동물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강함의 표시’와 ‘유전자 보존의 본능 발로’라지만 의학적 견지에서 본다면 번식의 방해자를 배제하려는 행위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발정기로 치자면 주년기성 발정이다. 즉 1년 내내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순서가 될 것이다. ①남성이 어떤 여성과 스치고 지나간다 ②상대방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③상대의 행동을 관찰한다 ④상대방에게 말을 걸고 싶어진다 ⑤상대방과 함께 있고 싶어진다 ⑥상대방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점으로 미루어볼 때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욕구와 그를 실현하려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발정기를 맞은 동물과 인간이 현저히 다른 점은 동물이 본능에 지배받는다면 인간은 이성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④ 이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상상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상상하는 등 지력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종착역에 섹스가 있다. 즉, 섹스란 이성과 본능에 입각한 커뮤니케이션의 하나이며 가장 깊고 친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여자가 할 일이 뭐 한 가지밖에 있겠나” “섹스 상대야 누구든 하는 일은 똑같다”는 남성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상대방 여성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한 남성중심의 섹스관, 즉 ‘섹스=사정’ 주의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섹스란 커뮤니케이션, 즉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 대등하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는 원칙을 새삼 정리해 본다.
 첫째, 섹스란 1대 1로 행해지는 행위다. 남녀는 적나라하게 대응해야만 하며 거기에는 명령도 복종도 없다. 둘째, 서로의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가 없다면 그것은 강간이다. 아내의 기분을 무시하고 덮치는 남편은 부부간의 강간 행위를 하는 셈이다.
 다음은 이미 결혼한 사람에게는 관계없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을 선택하는 기준 문제다. 세 째로 정말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상대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감성이나 본능으로 상대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진정 그 상대방과 관계를 갖고 싶은지, 신뢰할 수 있는 상대인지 이성을 총동원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넷째, 자기자신을 기만하지 말고 순순히 대응한다. 연기나 허영, 잘난 체는 금물이다. 다섯 째, 상호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인다. 자신은 이렇게 열심히 상대를 생각하는데 상대는 조금도 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중심적인 감정은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이기심에 불과하다. 그렇게 되면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행복은 멀어진다.
 섹스란 단순히 몸의 점막을 마찰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쾌감을 얻는 행위가 아니다. 이성과 감성의 두 기능을 발동시켜 상대와 소통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커뮤니케이션이다. 몸과 마음이 해방되고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이 전제조건을 잘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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