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한국 프로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 구본능 KBO 총재,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원더 홀딩스’ 창단에 대한 MOU를 맺고 야구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지자체와 기업이 손을 잡고 프로야구 2군 팀을 창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 홀딩스는 2012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가한다.
‘불가사의, 기적, 경이로운’ 등의 뜻이 있는 ‘원더스(wonders)’라는 단어처럼 ‘고양 원더스’는 무명의 선수에게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주는 팀을 지향한다.
‘고양 원더스’는 오는 10월 중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11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3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뒤 12월 초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운영은 원더 홀딩스에서 맡고 홈경기장은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고양시가 새로운 기회의 장소, 희망의 대명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비는 3년간 약 5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며, 원더 홀딩스에서 전액 투자하며, KBO에는 창단 유치금으로 10억원을 낼 예정이다.
허민 원더 홀딩스 대표는 창단 추진 배경에 대해 “꿈과 열정을 지녔지만 기회를 갖지 못한 야구선수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야구사관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은퇴하거나 임의 탈퇴한 선수뿐 아니라 사회인리그 선수 등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 원더스’는 2012년 첫해 30명 규모로 시작해 규모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코치진 및 운영인력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구본능 KBO 총재는 “고양 원더스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 도전기회 제공을 통해 600만 관중 시대의 또다른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해 고교를 졸업하는 선수 900여명 가운데 프로에 지명을 받는 선수는 70여명에 불과해 그동안 대부분 선수들은 프로의 길을 걷지 못하고 야구와는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다.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인 허민 대표는 한국 IT계의 차세대 리더로 2008년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를 통해 매출 1559억원, 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 세계 1위, 전 세계 공식 회원 수 2억명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낸 (주)네오플의 대표 출신. 현재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이뤄진 1세대 소셜 커머스 ‘위 메이크 프라이스’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최초의 비 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자 서울대 야구부 출신인 허 대표는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클리 음대로 유학 간 시절,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는 등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