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으로 주유기를 조작하면 유사휘발유가 주유되게 하는 수법으로 수억원대 가짜 연료를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4일 리모콘으로 주유기를 조작해 6억원 상당의 유사휘발유를 판매한 박모(40)씨에 대해 석유 및 서규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직접 휘발유를 주유한 종업원 장모(38)씨 등 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덕양구 벽제동 소재 주유소에서 지난 4월20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31만ℓ, 6억원 상당의 유사휘발유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 등은 단속공무원들의 차량번호까지 파악한 뒤 일반 휘발유와 유사휘발유 탱크를 따로 만들어 리모콘을 조작해 번갈아가며 주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휘발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는 업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격이 너무 싸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를 갈 경우에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