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2℃
  • 구름많음강릉 32.3℃
  • 흐림서울 26.5℃
  • 대전 26.6℃
  • 흐림대구 31.4℃
  • 구름많음울산 30.7℃
  • 흐림광주 28.3℃
  • 구름많음부산 29.3℃
  • 흐림고창 29.0℃
  • 구름많음제주 31.9℃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7.1℃
  • 흐림금산 28.3℃
  • 흐림강진군 28.8℃
  • 구름많음경주시 31.6℃
  • 구름많음거제 28.8℃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사자성어로 풀어본 이번 8·15 특별사면

URL복사

정부는 지난 14일 2,176명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인 12명, 기업 임직원 19명, 정치인 및 전직 고위공직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81만 1,978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함께 시행하고 모범수 821명도 가석방했다.

 

윤석열 정부이후 세 번째 특별사면인 이번 사면의 포인트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로 중소기업인·소상공인·기업임직원 등이 상당수 포함됐고 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인이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사면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경기침체의 지속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여 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주요 기업인들이 사면·복권을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에 사면 복권된 재계 총수들은 주로 횡령, 배임, 경영비리, 갑질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견그룹 총수들이어서 이들이 마치 경제살리기의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부와 경제단체의 시각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다 정치인과 전직 고위공직자의 경우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이번 사면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면서 취득한 비밀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는데 대법원 판결 3개월만에 특별사면 대상이 되었다.

 

사면 발표가 나자마자 김 전구청장은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처음 고발하고, 4년 8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온전히 명예를 되찾았다”며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계에서는 “사면에 윤심이 반영되었다고 본다”며 “강서구청장 복귀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 특별사면은 작년 8·15 특사로 1,693명이 사면·감형·복권 조치되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복권됐다. 정부는 이때도 '경제위기 극복'을 이유로 들었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사면은 2023 신년 특별사면으로 “광복절 사면에 포함 안 된 정치인·주요 공직자를 엄선해 사면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를 부여하고 새 정부 출범 첫해를 마무리하며 범국민적 통합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저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1,373명의 사면·감형·복권을 단행했다. 이때 이명박 전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사면되었고 윤 대통령이 기밀반출혐의로 직접 기소했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대법원에서 벌금300만원 선고유예 유죄가 확정된 뒤 불과 두 달만에 사면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대법원 유죄판결 세달 만에 사면을 단행하여 사법부를 무시하는 듯한 특별사면을 보면서 떠오른 사자성어들이 있어 사자성어로 이번 사면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나친 자신감이 불러온 자아도취(自我陶醉)가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이어져 김 전구청장의 사면과 같은 불가상성(不可想性=이해할 수 없음)한 특별사면 결정으로 자가당착(自家撞着)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고 본다.

 

만약 김 전구청장의 강서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꺾거나 만류하지 못해 김 전구청장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후보자로 공천을 받게되거나 자진 출마하게 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그때 가서 후회막급(後悔莫及)이라고 외쳐봐야 이미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만약 이번 사면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과유불급(過猶不及)하지 않고 중용지도(中庸之道)를 지켜 누가 보더라도 공명정대(公明正大)하고 시시비비(是是非非)가 없는 사면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마이동풍(馬耳東風), 방약무인(傍若無人=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할지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할 때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민주당 악법 수용 못해…국민과 함께 싸울 것”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쟁점 법안 강행 처리와 관련 "민주당이 나라의 미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법안들을 강행 처리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총력 저지를 선언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방송장악 4법, 불법 파업 조장법 등 민주주의와 국가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끼칠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들은) 민주당이 각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인 일방독주, 일방폭주다"라고 했다. 특히,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 공영방송 이사를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단체, 시민단체 등 외부로 확대해 공영방송 이사진을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하게 만드는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관해선 "불법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봉쇄하는 법안"이라며 "법적으로 허용하는 쟁의의 내용과 범위를 대폭 확대해서 정치 파업, 상시 파업의 길을 열겠다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더보기
[특징주] 토마토시스템, '엑스빌더6'로 AI 디지털교과서 혁신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보기술(IT) 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 토마토시스템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AI 디지털교과서 학습데이터 수집 및 활용체계' 사업에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6’를 공급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 혁신 일환으로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고교 1학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 초교 3학년 이상 전 과목(도덕·예체능 제외)에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디지털교과서와 다르게 AI 기술을 탑재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교사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하며, 학생들은 최적화된 맞춤 학습 콘텐츠로 공부한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활동 정보를 충실히 받을 수 있다. 토마토시스템 UI·UX 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