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5 (월)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3.6℃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3.8℃
  • 맑음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5.5℃
  • 맑음광주 4.8℃
  • 구름조금부산 7.8℃
  • 맑음고창 3.1℃
  • 구름많음제주 8.0℃
  • 맑음강화 0.1℃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4.0℃
  • 구름조금강진군 5.5℃
  • 구름조금경주시 5.5℃
  • 구름조금거제 6.5℃
기상청 제공

기업일반

시대를 앞서간, 시대를 이끌어간 템포의 45년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무수한 의문부호를 걷어낸 시간들.

 

우리 주변엔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라 표현되는 것들이 있어 왔다. 출시 당시의 시대상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제품들은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큰 어려움이 따른다. 197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템포 역시 많은 의문부호를 지워가며 우리 곁에 자리했다. 출시 45주년을 맞이한 템포의 역사를 추적해 봤다.

 

광고물 통해 요조숙녀 틀을 깬 여성상 제시해

 

70년대 이전까지는 딸이 시집을 갈 때 서답 또는 개짐이라 부르는 삼베나 모시로 만든 생리대를 지참하게 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만큼 생리용품을 일회용으로 쓴다는 인식조차 부족했던 시기다. 일회용 생리용품의 등장은 산업화와 밀접하다. 여성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열리면서 여성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동시에 생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상적인 여성상은 ‘희생’, ‘순종’, ‘수동적’이라는 키워드에 얽매어 있었다. 생리를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남사스럽고 부끄러운 행동으로 취급하곤 했다.

 

이런 시대상에 비춰보면 당시 템포 광고물이 얼마나 센세이션하게 다가왔을지를 가늠할 수 있다. 템포는 요조숙녀 이미지와 거리가 먼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짧은 원피스를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학생, 해변가에서 팔다리를 드러낸 채 물놀이를 하는 여성들, 야구를 즐기는 소녀의 모습을 담는 식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탐폰의 최대 강점을 생리기간의 활동성으로 풀어낸 것이다.

 

상담 채널 운영으로 국내 탐폰 시장 성장 이끌어

 

80-90년대 템포는 ‘자유’, ‘혁명’, ‘해방’ 등의 메시지와 연결 지은 광고물을 선보였다. ‘선진국 여성들이 대부분 사용한다’는 메시지도 반복적으로 전했다. 사실 이 시기에도 해외에선 탐폰 사용률이 패드보다 훨씬 높았다고 알려진다. 1981년 작성된 기록물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의 체내 삽입형 생리용품 시장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스웨덴·스위스에선 90%, 미국은 약 70%에 이르는 여성들이 탐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탐폰을 소개한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지만 시장은 좀처럼 커지지 않았다. 많은 생리용품 브랜드들이 탐폰을 출시했다가 곧 사업을 철수했던 때이다. 그럼에도 템포는 탐폰을 놓을 수 없었다. 단편적인 생리용품만으로는 모든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탐폰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사용해 보면 편의성에 반해 또 찾게 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템포는 전화로 연결하는 ‘템포 상담실’을 운영하며 샘플을 보내고, 탐폰이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에게 세세히 사용법을 안내했다. 덕분에 90년대 후반 국내 탐폰 시장의 90% 이상을 템포가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발 앞선 안심 소재, 2008년부터 순면 100% 적용

 

이후엔 제품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1년엔 원터치 삽입식 탐폰 ‘뉴템포’를, 2006년엔 생리량이 많은 날에 사용할 수 있는 ‘탐폰 슈퍼’를 출시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008년부터 순면 100% 흡수체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생리용품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 파동이 2017년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이른 시기다. 이전까지는 합성섬유로 만든 흡수체, 순면 흡수체의 차이를 아는 이도 적었다. 하지만 템포는 민감한 신체에 닿는 제품일수록 안심할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화학 소재의 사용을 최소화해 나갔다.

 

이때의 광고물에선 흡수력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생리량 3배의 용액이 담긴 비커를 템포 탐폰으로 막아두고, 익스트림 바이크 선수의 360도 회전에도 끄떡없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3600개의 템포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픽셀 아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패드 시장 진출, 토털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로 도약

 

탐폰 시장의 No 1.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템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9년 팬티라이너를 시작으로 이듬해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패드류를 출시한 것이다.

 

 

올 초 디지털 채널에서 공개한 광고는 템포 패드의 대표격 오버나이트를 소개했다. 템포 오버나이트는 43㎝라는 전례 없던 길이에 앞샘 방지 스퀘어 패드 구조를 갖춘 제품이다. 100% 유기농 순면커버로 독일 더마테스트의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Excellent 등급을 받기도 했다. 광고 후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리 날 불안감·불편함에 쌓여 잠 못 이루던 여성들이 제품의 출시를 반긴 덕이다.

 

템포 관계자는 “템포의 역사는 만연한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누구도 찾지 않았던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한 시간이었다”라며 “모든 여성이 경쾌한 발걸음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템포의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레저】 설경 속에서 즐기는 얼음 낚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온 세상이 얼어붙는 겨울을 맞아 낚시 마니아들의 마음은 뜨겁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얼음 낚시의 계절이다. 낚시 축제에는 각종 이벤트와 먹거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레포츠와 문화행사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직접 잡아서 맛보는 송어 대표적인 겨울 관광 축제인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오는 2026년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시작된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겨울 레포츠와 체험, 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겨울 관광 명소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설 확충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송어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추위에 대비한 텐트 낚시와 실내 낚시터도 마련되며 운영요원이 현장에서 도움을 준다. 낚시 외에도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얼음 카트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와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축제장 내 회센터와 구이터에서는 직접 잡은 송어를 송어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