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5 (수)

  • 맑음동두천 11.4℃
  • 맑음강릉 21.9℃
  • 맑음서울 15.0℃
  • 맑음대전 12.4℃
  • 맑음대구 16.0℃
  • 맑음울산 14.4℃
  • 맑음광주 14.6℃
  • 맑음부산 17.0℃
  • 맑음고창 10.0℃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1.2℃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9.7℃
  • 맑음강진군 10.1℃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국제

러군, 헤르손 철수...“푸틴의 전략적 판단”일까?

URL복사

美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 촉구 시점...“휴전 협상 진정성 부각 목적”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방어선 후방으로 물렸다는 서방 해석과 달라”
러 강경파 내 의견 교차…“올바른 선택” vs “소련 후 가장 큰 패배”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 철수 결정을 전장에서의 실패로 규정한 국제사회의 평가와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인 판단이 깔린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재개, 우크라이나의 흑해함대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국면에서 이뤄진 헤르손 철수 결정은 푸틴 대통령의 현실적이며 실용적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 보도했다.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결정은 군부의 결정이지만 미국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협상의 진정성을 국제사회에 확인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담겨 있을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푸틴을 분석해 온 러시아 정치컨설팅 회사 폴리티크 설립자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헤르손 철수 명령에 관해서는 침묵하면서, 오직 국방부와 총사령관 등 군부를 통해 발표하도록 했다"며 "푸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미치지 않았다. 헤르손에서의 철수는 푸틴이 얼마나 실용적인지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헤르손 철수를 군부의 결정으로 미뤄두는 것을 통해 최근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정치적 목적을 푸틴 대통령이 달성하려 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밀려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방어선을 후방으로 물렸다는 서방의 해석과 결을 달리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에 관해 "(그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전투)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11·8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대가 (헤르손에서) 현실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치분석가와 군 블로거 등 러시아 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헤르손 철수의 군부 결정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다. 러시아군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한 현실적 판단이라는 의견과 군의 전술 실패라는 비판적 시각이 교차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헤르손 철수는 옛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가 겪은 가장 큰 지정학적 패배"라고 비판했다.

 

친러 군사 분석가인 보리스 로진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겨울 공세 동안 진격하지 못하는 등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일련의 군사적 차질은 군 내부에 훨씬 더 많은 불만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영방송 RT 보도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의 더 이상의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면서 "병력을 더 잃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그동안 사수해오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 지역에서의 부분 철수를 결정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남측 후방에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명령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총사령관에게 "헤르손에서의 아군 철수를 시작하고 드니프로 강 (남측) 후방의 병력·군사무기의 안전 보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수로비킨 사령관은 "키이우 정권이 로켓 공격으로 드니프로 강 우안의 노바 카호우카 댐 수력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아군은 완전히 고립된다"면서 "드니프로 강 (이남)의 둑을 따라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이 (작전상) 유리하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드니프로 강을 사이에 두고 크게 강 북쪽과 이남으로 나뉜다. 다시 드니프로 강 서안과 동안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우크라이나는 강 북쪽을 기준으로 드니프로 강 서안의 러시아군 방어선과 노바 카호우카 댐 인근의 강 동안의 방어선 2곳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크름반도와 맞닿아 있는 헤르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전략적 요충지다. 북크름 운하를 통해 크름반도에 물공급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르손은 크름반도의 주요 상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헤르손을 내주게 될 경우 크름반도 사수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헤르손에서 크름반도까지는 직선 거리로 150㎞ 내에 있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 강 북측에서 좁혀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연결 다리를 파괴했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의회 의장은 "러시아군이 전술적으로 후퇴하면서 헤르손으로 향하는 다리우스키 대교와 티안스키 대교 뿐만아니라 스니후리우카 출구 방면과 밀로베 지역의 모든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할 경우 북쪽에서 강을 도하하는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전술적 측면에서 공략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6월 도네츠크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과정에서 도시 중간에 놓인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에 많은 큰 타격을 입었었다. 강 건너편에서 포격에 집중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에 1개 대대급 전차와 병력을 잃은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오류·지연 반복에 행안차관, '차세대 시스템' 운영 현장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해 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 등 시스템 운영 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 및 고지를 위한 준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위택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된 웹사이트다. 차세대 시스템은 서울시를 제외한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그간 개별 관리하던 지방세와 세외수입 시스템을 1900억원을 들여 클라우드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이래 각종 오류와 지연을 반복해왔다. 고 차관은 이날 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들과 만나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당부하며 "다가오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등 세목별 정기분 부과와 고지를 위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지난 9일 용인특례시청 세정과를 찾아 지자체 세무 공무원들이 지방세 납부 처리와 민원 대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아르헨티나 상하원의장 연쇄회담 및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회의장으로서 3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전에는 바르톨로메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 오후에는 마르틴 메뎀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요청한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에 계류 중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먼저 김 의장은 오전에 상원 면담장에서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수소·재생에너지, 정보통신(ICT),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만큼, 아르헨티나 상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은"광물 투자 촉진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통과되어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기업인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요청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아르헨티나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치료법’ 찾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를 심부전에 의한 승모판 폐쇄부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