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가족사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고찰한 <수프와 이데올로기>

URL복사

이념 달라도 같이 밥 먹으며 살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평생 이해하기 힘들었던 다른 사상과 성격을 가진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가족이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의 차기작으로 감독의 어머니이자 제주 4.3의 피해자인 고(故) 강정희 여사의 고백을 시작으로 가족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제주 4.3의 피해자였던 어머니


딸과 어머니, 둘뿐인 가족에 아라이 카오루가 새로운 식구로 합류하게 된다. 어머니는 처음으로 인사오는 일본인 예비 사위를 위해 마늘과 인삼을 가득 넣은 백숙을 대접한다. 국적과 사상, 성격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따뜻한 백숙을 먹으며 웃을 수 있게 된다. 어머니는 70년을 숨겨온 고향에 대한 가슴 아픈 옛 기억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제주 4.3의 피해자였던 어머니가 들려주는 당시의 상황은 충격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기억 여정을 함께 더듬 더듬 찾아가면서 점차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양영희 감독의 가족사 다큐멘터리 최종편이다. 양 감독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2세라는 특별한 가족사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왔다. 소수자로 살아야 했던 정체성 때문에 방황했던 양 감독은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학 생활을 했지만 결국 ‘직면을 통한 해방’을 결심하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가족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10년에 걸쳐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일본에 생활하는 재일 교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디어 평양>으로 데뷔해 제22회 선댄스영화제와 제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해당 작품으로 북한으로부터 입국이 불허돼 평양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는 고초를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또 한 번 북한에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굿바이, 평양>을 선보이며 다큐멘터리계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오빠들과 조카 선화를 위해 평양을 찾을 때마다 선화의 성장 과정을 13년간 기록한 작품 <굿바이, 평양>은 재일동포의 슬픈 역사와 아픔을 녹아낸 다큐로 <디어 평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25년만에 북한에서 일본으로 잠시 들어온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시 한번 제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가족들을 알아가는 과정


양영희 감독은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이해하지 못했던 가족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매 작품마다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수프와 이데올로기> 또한 가족사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기억, 기억의 상실을 통해 우리가 타인, 타 국가, 다른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존하고 용서와 반성, 화해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양영희 감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어머니 강정희 여사의 삶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같이 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깊은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어머니의 이데올로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조국을 가지고 싶어 하셨는지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수프’인 닭백숙은 이 영화의 중요한 상징이다. 처음 사위를 만날 때 어머니가 만든 음식인 백숙은 나중에 사위와 딸이 함께 만들고, 그리고 사위가 장모님을 위해서 직접 만든다.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는 음식이자 한국 음식이기도 한 백숙은 감독의 정체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같이 밥을 먹는 존재라는 뜻의 ‘식구’를 만드는 매개기도 하다. 일본인 사위가 장모가 처음 만들어준 한국 음식을 이후에 장모를 위해 배워서 만들어주는 대목은 다름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적도, 사상, 종교도 다르지만, 서로 미워하지 말고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사이좋게 밥 먹으며 살아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의미가 모든 타자와의 관계에 확장 적용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김문수 "당 지도부,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어…무소속 후보가 되도록 작업"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에 향해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9일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단일화)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3일 전당대회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제 선거사무소를 찾아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말씀드렸다"며 "선거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는) '연휴가 끝나는 5월7일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 단일화 후 선대위' 말씀을 해서 상당히 놀랐다"며 "연휴 중에 저를 뽑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음날 12시까지 단일화를 하라', 이게 과연 우리 국민의힘 책임있는 당직자들께서 하실 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연구소 "경기 둔화 우려에 한은 기준금리 2.50%로 인하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브리프'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물가 안정과 국내 경기 둔화세를 고려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조8000억원 가량 증가해 전월(1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4월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6.8% 줄었고, 특히 대미 반도체 수출은 31% 급감했다. 미 관세정책 여파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경기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 1.5%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연구소는 "시장에서는 금통위 당일 발표하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월은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초약세에도 국내 성장우려로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구술사학회, ‘구술사와 미디어’ 학술대회 연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구술사학회(회장 박준규, 한양대 ERICA 교수)와 공동으로 5월 10일(토) 서울역 인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구술사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일상의 디지털화 속에서 구술사 연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구술사가 어떻게 공공과 예술, 사회적 실천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탐색하는 자리다. 구술사는 오랫동안 한국학과 역사학에서 삶의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영상, 음성,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연구 자료를 수집·기록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미디어와 구술사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윤리적, 사회적 쟁점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제1세션에서는 ‘공공역사와 구술사, 그리고 미디어’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된다. 정계향 울산대 교수는 구술자, 영상 제작자, 관객 간의 삼각관계를 통해 공공역사로서의 구술사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임종석 상지대 교수는 원주 기지촌 지역 사례를 통해 구술사의 사회적 가치와 장소성 문제를 탐색한다.

문화

더보기
돈과 인생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돈과 삶의 예술: 균형 잡힌 부와 행복의 비밀’을 펴냈다. 금융업계에서 26년간 몸담아 온 조남주 저자가 ‘돈과 삶의 예술’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돈과 인생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기억과 금융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돈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방향과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특히 ‘돈과 인생을 조화롭게 만드는 법을 찾다’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부의 축적만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삶 전체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작은 습관’을 시작으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자의 태도, 자산을 자녀처럼 관리하는 마음가짐 등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투자와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다듬고 성장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돈을 좇지 말고 삶을 설계하라’는 조언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조급함이나 단기적 성공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경고하며, 삶의 목표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