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사업체 수는 약 624만 개로 전년보다 10만 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구조 변화 및 업계 불황 여파로 제조업은 크게 줄었고, 온라인 기반 도소매업 등은 증가세다. 고령화 영향으로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사업체 수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사업체 수는 623만8580개로 2022년 대비 9만8681개(1.6%) 증가했다. 사업체는 개인이 소유·경영하는 사업체를 비롯해 주식회사 등의 회사법인, 재단·학교·의료법인 등 회사이외 법인, 노동·문화단체나 후원회 등 비법인단체가 해당한다. 단, 국방시설, 개인 농림어업 사업체, 임금 종사자 없는 개인 부동산 임대업 사업체 등은 제외된다. 산업별 사업체 수를 보면 도·소매업 157만2000개(25.2%), 숙박·음식점업 86만2000개(13.8%), 운수업 66만9000개(10.7%)다. 반면 제조업(-5만4000개·-9.2%)과 농림어업(-753개·-5.7%) 등은 감소했다. 한편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전기·가스·증기업(1만8555개·20.3%)의 경우, 소규모이지만 창업이 수월한 태양력 발전업에서 업체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구조나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전통적 제조업체들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3D 프린팅 사업이 늘면서 전통적인 주물 제작 등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산업들에 대해서는 "도소매업은 산업구조 트렌드상 최근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종 늘었다. 협회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풀리면서 동호회, 종친회 등 협회들이 증가했다. 피부미용업도 최근 들어 늘어났다"고 짚었다.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 비중은 50대가 31.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40대 26.1%, 60대 이상 24.1%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는 60대 이상(6만4000개·4.4%), 40대(1만4000개·0.9%), 50대(1만3000개·0.7%)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30 대표자보다 60대 이상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고령화를 반영한 수치로, 퇴직 후 연금을 받기 어려운 소득자들이 소규모 업체를 창업한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여성 대표자의 비중은 37.2%(232만287개)으로, 교육서비스업(62.3%), 숙박·음식점업(57.1%)에서 남성 대표자보다 비중이 컸다. 조직형태별 사업체 수는 개인사업체(8만2000개·1.7%), 비법인단체(8000개·7.5%) 등에서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회사법인(4만6000명·0.4%), 비법인단체(4만5000명·5.4%), 회사이외법인(1만2000명·0.3%) 등에서 늘었다. 지난해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532만 1526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4403명(0.4%)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이 421만 6000명(16.6%)으로 가장 많았고, 이외 도·소매업 354만 3000명(14.0%), 보건·사회복지업 253만 9000명(10.0%)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