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4.2℃
  • 구름많음강릉 9.1℃
  • 맑음서울 4.9℃
  • 구름많음대전 6.8℃
  • 맑음대구 8.9℃
  • 흐림울산 9.9℃
  • 맑음광주 8.0℃
  • 구름조금부산 10.2℃
  • 맑음고창 7.5℃
  • 황사제주 11.8℃
  • 구름많음강화 4.9℃
  • 구름조금보은 5.7℃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산업

新냉전 신호탄 반도체…'칩4 동맹' 가입시한 임박

URL복사

韓, 미·중 경제 의존도 높아 방향 설정 고심
중국,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 40% 차지
삼성·SK 초격차 기술 확보로 시장 지배력 강화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新) 냉전체제 속에서 미국이 한국에 통보한 '칩4' 가입 결정 시한이 8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제안한 이른바 '칩4 동맹'은 한국·미국·일본·대만으로 구성해 동맹국 간 안정적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목표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맡고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공급,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제조와 생산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칩4 동맹'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SK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칩4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나 다른 곳에서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며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칩4 동맹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만큼 정부의 입장과 기업들의 후속 조치도 중요하다고 보고있다.


◆중국, 지난해 반도체수출액 40% 차지…국내 기업 생산라인 운영도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반도체 수출액 112억1300만 달러 중 35.2%인 39억5000만 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홍콩을 더하면 전체의 60%를 훌쩍 넘는다.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미국과의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중국과의 관계도 이어가며 '맞춤형' 협력을 이어가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 설비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 생산라인과 쑤저우에 테스트·패키징 공장이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생산라인,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생산라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의 정책점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세액공제를 받은 기업은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역량 확대 및 신설 투자를 할 수 없다"며 중국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반도체산업지원법(Chips-plus법) 역시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지원을 받은 기업의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 투자가 제한된다는 조항으로 인해 향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는 기업을 지원하는 390억 달러의 자금 외에 반도체나 반도체 생산용 공구 제조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 25%를 적용하고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110억 달러, 국방관련 반도체칩 제조 20억 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 총 52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세제 혜택을 받는 기업은 10년간 중국이나 우려 국가에 반도체 생산능력을 신·증설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삼성·SK하이닉스 초격차 기술 확보로 시장 영향력 강화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현지 공장으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들여올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산업 지형 격변기를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접할 수 없는 반도체 기술력 및 생산 역량을 확보해 기술 패권을 주도하면 외부 영향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 안보 위기 상황에 더욱 연구개발(R&D) 기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출하식을 개최했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보다 빨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238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176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한지 1년 7개월 만에 200단급의 낸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마이크론이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 시작을 알린지 일주일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D램 시장 점유율은 42.7%, SK하이닉스는 27.1%로 나타났다. 한국이 전 세계 D램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양국간 신냉전 전개에 따라 진영화·블록화가 가속화할텐데 이를 대비한 다각적인 전략 마련과 기업들의 투자를 위한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사 필름다빈과 협업해 오는 11월 30일(일) 배우 이희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이희준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직접 연출한 단·중편 영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희준 특별전은 두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 ‘배우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출연한 강진아 감독의 장편 ‘환상 속의 그대’를 비롯해, 2부 ‘감독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직접 연출한 단편 ‘병훈의 하루’와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을 상영한다. 특별전에는 이희준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경험, 창작 과정, 독립영화 현장에서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이번 특별전은 ‘배우 이희준’과 ‘감독 이희준’의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도라며, 지역 주민 및 영화 팬들이 이희준 배우와 감독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아리랑시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