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0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생명의 샘]나를 바로 알자

URL복사

굴뚝을 청소하던 두 사람이 일을 마치고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한 사람의 얼굴은 비교적 깨끗한 반면, 다른 사람의 얼굴은 검은 재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얼굴에 재가 많이 묻은 사람은 상대방의 얼굴이 깨끗한 걸 보고, 자신도 그러겠거니 하고 씻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상대방의 얼굴처럼 자신도 지저분하겠구나 하며 재빨리 씻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상대를 바라보는 것보다 바로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훈합니다.

요한복음 8장에 보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님께 고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층 인사인 그들은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자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자신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권세와 힘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그들의 외식을 책망하시니 백성의 지도자로서 입지가 곤란했습니다. 그럴수록 예수님에 대한 반감이 쌓여 어찌하든 꼬투리를 잡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차에 간음한 여인을 잡은 것입니다. 여인의 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이 문제를 처리하는 예수님의 답변에서 허물을 잡으려는 의도였지요.

구약의 율법에 의하면 간음한 여인은 당장에 돌로 쳐 죽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예수님께서 율법대로 여인을 죽이라 말씀하시면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이 없다 할 것이고, 반대로 용서하라 하시면 율법을 무시하는 사람이라 정죄할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 없이 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닥에 쓰신 것은 주위에 둘러선 사람들의 죄목이었습니다. 미움, 혈기, 욕심, 도적질, 간음, 교만 등 그들의 공통적인 죄목들이었지요.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죄목이 자신들에게 해당되는 줄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다시 몸을 굽혀 바닥에 쓰실 때 그들의 태도는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죄를 지었는지” 개개인의 죄목을 자세히 기록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가 낱낱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감히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람들이 하나둘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뜨자 그곳에는 예수님과 여인만 남게 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십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상대를 바라볼 때는 상대의 많은 허물과 티가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이 간음한 여인의 죄만 바라보고 있을 때 스스로를 직시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나아. 나는 환경이 그러니 어쩔 수 없어. 저 사람 때문에 손해를 입는다.” 등등 상대방이나 환경을 탓하며 자신을 합리화시키지는 않는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들과 사귐이 있다고 해서 마치 자신이 그렇게 일군 것처럼 착각하지는 않으십니까?

굴뚝 청소로 얼굴이 더러워진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당장에 가서 깨끗이 씻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을 보니 나를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러므로 상대의 허물을 보고 판단 정죄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모습을 살핌으로, 하나님 앞에 흠도 티도 없는 진리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거울을 보며 항상 자신의 매무새를 반듯하게 가다듬듯이, 말씀의 거울로 항상 자신을 비추어 깨끗한 영의 마음으로 날마다 다듬어 가시기 바랍니다.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 7:5)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중선관위, 투·개표소 시설물‧투표지분류기 작동 최종 점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와 254개 개표소에 대한 불법 시설물 점검과 투표지분류기 최종 모의시험을 실시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종로 일대 투표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한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 1·2·3·4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소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열기가 엄청 강하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투표가 질서있게, 공정하게, 또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총리는 올해 처음 도입된 수검표 제도 등을 언급하고 "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소방서, 우리 행정안전부 같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조그만치의 차질도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투표가 최종 마감되면 투표함은 투입구를 봉쇄하고 특수봉인지로 봉인해 투표관리관·투표참관인이 경찰공무원의 동석하에 개표소로 이송한다. 각 구·시·군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는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의 경우 선관위 직원이 정당추천 선관위원과 개표참관인, 경찰공무원과 함께 개표소로 이송하게된다. 또 개표절차가 시작되면 51.7cm에 이르는 비례대표선거 투표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파열 위험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스텐트 시술로 예방하면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 혈관 내부에 지방이나 염증 등의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심한 경우 갑자기 파열돼 심근경색이나 급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Vulnerable Plaque)’ 환자의 기본적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유일했는데,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생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8일(월)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집단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문화

더보기
로운 타입의 역사 여행서 <당일치기 조선여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올봄, 핫플레이스 투어에 지쳤다면 조선의 궁궐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궁은 작고 멋이 없다’, ‘조선 5대 궁궐을 정확하게 모르겠다’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지식 가이드 투어 회사 트래블레이블이 ‘당일치기 조선여행’을 출간했다. 여행 전문 출판사 노트앤노트와 함께 만든 이 책에는 2만여명이 검증한 트래블레이블의 서울 역사 투어 14개를 압축해 담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유적지를 둘러본 사람이라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선조들의 이상이 담긴 경복궁부터 ‘가장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창덕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린 창경궁, 잊혀진 황제 고종의 궁인 덕수궁 그리고 조각난 궁궐 경희궁까지, ‘당일치기 조선여행’과 함께라면 우리 역사의 주요 인물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은 지난 600년간 우리 역사의 중심 무대로 자리했다. 이 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화백의 추천사처럼 “풍부한 자료 연구와 현장 답사로 빚어낸 서울 여행 안내서이자 서울 역사 소개서”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 또한 서울의 또 다른 이름, ‘한양’과 ‘경성’ 두 파트로 나뉜다. 한양의 낮을 지나 경성의 밤으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