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구제역의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는 '면역강화 백신 항원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면역강화 백신 항원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NPJ Vaccines1)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면역강화 백신 항원 생산 플랫폼은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때 면역 항체 생산을 담당하는 세포 기능 강화를 통해 강력한 적응성 면역을 유도, 모체(어미)로부터 유래된 항체에 의한 백신효과 간섭현상을 극복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2개월령 미만의 어린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예방 접종 시 어미 돼지로부터 초유 섭취를 통해 전달받은 항체가 백신에 의한 능동적 항체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모체이행항체 수준이 감소하는 시점인 2개월령 이후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 개체에 따라 모체이행항체의 수준이나 역가 및 반감기 등이 달라 농가에서는 적절한 구제역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구제역 백신은 모체이행항체 간섭을 완전하게 극복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백신을 통한 방역 효과 달성에 부정적 요인이었다.
검역본부는 백신의 항원성 강화를 통한 강력한 적응성·체액성 면역반응 유도와 모체이행항체의 간섭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면역강화 구제역 백신 항원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재 외국에서 들여와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의 기술적 한계점을 극복하는 고품질의 면역강화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항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신형 백신도 개발했다. 차세대 신형 백신은 모체이행항체가 소멸된 후 정상 접종할 경우에도 보다 향상된 적응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적 우수성을 인증받아 국제학술지 최신판에 논문 게재되고, 특허출원(2건)도 이뤄진 상태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해 방역 정책 개선과 농가의 백신 접종 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앞으로 다른 동물 감염병의 백신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