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화학소재업계가 B2B 중심의 사업 구조에도 불구 '환경보호' '사회 문제' 참여를 유도하는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기후변화센터, 환경 게임 소셜벤처 몬테넘과 손잡고 ‘플라스틱 이슈 해결 친환경 문화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 활성화를 시작으로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각자 보유한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용자는 마이 그린 플레이스 앱을 내려받은 후 플라스틱 용기나 포장을 사용한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PET(페트), PE(폴리에틸렌), ABS(고부가합성수지) 등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재에 대한 설명과 13가지 유형의 분리배출 방법,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앱에 담긴 1만여종의 플라스틱 사용 제품 정보를 참고해 재활용성이 우수한 제품을 고르고 사용한 뒤,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멸종 위기 동식물, 친환경 시설물 등의 아이템으로 '나만의 월드'를 꾸미고 키워나가는 한편, 다른 사용자와 포인트 적립 순위를 경쟁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실제 친환경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SKC는 우수 사용자 이름으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중앙아시아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SKC만 '친환경' 앱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LG화학은 올 초 ESG 실천 기부앱 '알지?'를 출시했다. 알지는 생활 속의 ESG 실천이 사회의 어려운 곳에 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안된 플랫폼이다. 사회적 갈등과 불균형, 환경문제 등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함께 반응하고 행동하자는 re:act to zero(rz)의 의미를 담았다.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서약하기, 인쇄시 양면 및 모아찍기 사용 결심작성하기, 오늘 한끼는 채식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 아동학대 발견시 대응하기 서약하기, 장애인의 날 기억하기 서약하기 등의 미션을 제공하고 참여도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한다. LG화학에 따르면 알지 앱은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약 2억3300만원(지난 22일 기준)의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금 중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활치료를 받기 힘든 환자 3명과 난방용품이 필요한 소외계층 20가구를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알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생활 속 ESG 실천이 소중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안된 플랫폼"이라며 "알지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학소재업계가 ESG 앱을 잇달아 선보인 것은 글로벌 화두가 된 ESG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LG화학은 알지 앱을 통해 LG 계열사의 ESG 활동을 소개하고,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그룹 차원의 ESG 실천·기부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