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한 히든기업,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총 90여 개의 히든기업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군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산학협력 우수기업을 취재 보도하여 소비자는 물론, 정부, 학계,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히든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을 확산시키고자 했다. 본지는 2022년을 맞아 그동안 본지에 게재된 히든기업 중 지난 1년간 코로나19 상황을 잘 극복하여 오히려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발전한 기업들을 포함하여 새로운 신기술 개발 등으로 새롭게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경영전략 등에 대해 신년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보도하고자 한다. 그 여섯 번째로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주)옐로나이프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도 없이 일하던 관성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 분사를 결심했습니다. 진정한 자아란 나로 인해 세상을 바꾸고 싶고 자식들이 '아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맨땅에 헤딩'했습니다. 고액연봉을 뿌리치고 이렇게 생고생(?)을 하는 것도 더 큰 미래를 향한 도전이고 그 도전은 머지 않아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2020년 3월 현대자동차 분사 승인을 통해 당해년도 6월 법인을 설립하여 분사한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 옐로나이프의 이한성 대표는 "분사 당시 서비스 BI를 ‘오로라’ 라고 지은 이유를 물리적 현상을 통한 아름다운 자연현상이 IT기술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성과 예술성을 가진 본 사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였기 때문이고, 사명은 오로라 발생 지역인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로 정했다"며 "앞으로 5~6년 내에 매출 1조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대표를 만나 옐로나이프 창업동기,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설립과 기업 소개를 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18년 사내벤처 공모로 육성해 2020년 6월 분사한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디지털 속도계를 맞춤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온디맨드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옐로나이프는 지난해 자전거 표시장치 서비스 '벨로가 사이클'을 내놓은데 이어 '벨로가 오토' 데모 시승차 운영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알리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벨로가(Veloga)는 돛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velum에서 유래한, 속도를 의미하는 접두어 'Velo'와 이동을 의미하는 한국어 표현 'Ga'를 결합한 단어로,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이다.
작년 12월 22일 ㈜옐로나이프는 스케일업팁스 운용사인 케이그라운드벤처스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벨로가 오토 서비스를 실제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주요 실적은.
옐로나이프는 모빌리티 이동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9건의 국내특허 출원 및 2건의 해외 출원을 이미 진행하였고, 이미 3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2022년은 사업 보호를 위해 9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5건의 특허등록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코트라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점프300' 기업 활동을 통해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비바텍에 전시하여 기업을 알리는 한편,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3년 연속 전시하여 기업을 알리고 있다. 이번 CES 2022는 스타트업 혁신기술들이 전시되는 유레카관의 삼성C-LAB에 전시하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캐나다 기업인,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어떻게 옐로나이프라는 지명을 회사이름으로 쓰느냐? 캐나다 기업 지분이 있냐"는 등 질문을 하며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물리적 현상이지만 예술적인 오로라를 생각해 IT기술을 통한 감성과 예술성을 가진 기술과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자 오로라 발생 지역인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사명으로 정했다.
주요 콘텐츠,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하면.
Veloga 서비스는 옐로나이프가 개발하여 운영 중인 온디맨드(On Demand)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재 콘텐츠의 구성은 모빌리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동정보에 적합한 속도계 디자인을 커스텀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소형모빌리티(자전거/바이크)의 사용자 환경은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Veloga Cycle' 앱으로 지난해 출시하여 두 번의 체험단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양한 속도계 디자인과 손쉬운 사용성에 대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벨로가 사이클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대한 강건성을 확보하였다. 올해는 벨로가 오토 출시를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LCD 기반의 디지털 계기판에 다양한 속도계 디자인을 커스텀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환경을 통해 운전정보/운행정보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싶어 하는 특징이 있다.
옐로나이프는 애프터마켓(A/M)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보조 계기판 형태의 시제품 제작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테슬라 모델3 및 모델Y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되어 올해 6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유사기능의 콘텐츠,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특장점은.
스마트 워치의 워치페이스를 변경하는 기능이 가장 유사한 상품으로 판단된다. Veloga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환경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UI의 구성이다. 옐로나이프가 만드는 환경은 안전과 관련된 차량을 위한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디자인 콘텐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이해하고, 차량의 특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법규를 준수하여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모빌리티 스페이스에서 사용되는 계기판의 특징으로 인해 보고 싶은 정보의 니즈와 제공할 수 있는 많은 파트너들을 연결해 낼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다. 국내기준, 자동차 산업은 모든 면에서 반도체 산업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지만, 산업전반에 미치는 확산력은 규모면에서 훨씬 크다.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산업의 특성이 우리 사업에서도 동일하게 반영 된다.
옐로나이프는 온디맨드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다양한 정보를 플랫폼 기반의 기술을 활용하여 모빌리티 스페이스와 연결해 나가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적합한 파트너사들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궁금한 운전자에게 미세먼지 측정기를 차량에 제공하는 협력사와 연결하여 운행 중 미세먼지를 계기판에 표시하여 피드백 할 수 있다. 그리고 운전 중 계기판에 오늘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싶은 사용자가 있다면, 기존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를 협력사로 활용하여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의 사업발전 전략과 계획은.
서비스 소비의 축이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가속화 하는 기술이 전동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더 나아가서 자율주행이다. 이는 빅데이터 생산기지의 축의 이동으로 확산될 것이고, 우리는 빅데이터 확보 및 가공 측면에서 AI기술과 NFT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얻기 위한 기회는 우수한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는 향후 스마트 미러에 정보를 표시하거나, OTA(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기술)기반의 광고 표출 시장과 접목하여 사용 필요처가 지속적으로 늘어 날 수 있다.
자본금 4억5천만원으로 출발해 현재는 매출이 미미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생산 회사를 상대로 빌트인 모빌리티 콘텐츠를 개발해 공략에 나서면 5~6년내에 1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대표 경영철학은.
현대밥을 10년 넘게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이 있다. 그건 바로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옐로나이프가 만들어 가는 세상은 아직까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들이다. 그래서 많은 조언과 질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아무리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말들로 불가능을 얘기하시는 분들께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안 해봤으니 모르는 거 아닌가요?" 이다. 고민할 시간에 실패해도 좋으니 해보라고 직원들에게 조언한다.
그리고 고민하는 시간보다 실천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경험의 자산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직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 9월 옐로나이프에 위기가 있었는데 그 때 이건 이래서 당연히 안 될 거고 그건 지금 시점이 안 맞아서 안 될 거고... 등의 이유를 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끙끙 앓고만 있었다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동하면 많은 것들이 바뀐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현대차가 글로벌 탑5가 될 거라고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의 실천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 조직 안에서 무한한 포텐셜을 보고 배웠다.현대차 출신의 사업가로서 실천과 도전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나의 창업목표였고 시대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