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만찬회동을 통해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음에도 결국 이 대표의 합의번복으로 백지화 됐다.
회동 후 민주당 고용진,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사항을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하고, 우선 두 대표는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에 공감대를 이룬 것 같다"며 "지급시기는 알다시피 전국민에게 주는 것은 방역상황과 어긋날 수 있어서 방역이 안정될 때 하는것으로 이해했다" 밝히며 전국민재난지원금 여야 합의를 전했다.
황보 수석대변인도 "현재까지 검토한 안에 대해 훨씬 더 상향된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하는 안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을 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당 대표의 합의는 속보를 통해 즉각 보도됐으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합의가 안된 황당한 얘기"라며 이번 결정에 강력하게 항의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심야회의를 통해 "재원이 남으면 재난지원금 범위를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는데 동의했다"고 여야대표의 합의사항을 번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후 번복 논란과 관련 13일 "방역 수칙 강화로 2인 제한이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 배석자가 없다 보니 회동 후 다른 방에 있던 대변인들에게 전화상으로 간략하게 발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도 정책적인 합의 사안을 가지고 당내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저희는 회동 직후 1시간 만에 원내지도부와 협의를 마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합의번복 사건은 이 대표가 모처럼 여야정책 협의라는 훈풍을 스스로 꺽었다"고 지적하며 "당내 지도력과 소통 부재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