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김두관 의원을 공개지지했다.
염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과의 첫만남은 1997년"이라며 "당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지역사회단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교육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남의 남해를 방문했을 때"를 회상했다.
이어 염 시장은 "농민운동을 하고 마을 이장을 하던 37세 젊은이가 1995년 첫번째 남해군수로 당선되어 큰 화제가 되었는데, 마침 그 곳으로 현장 견학을 가게 되었다"며 "김 군수가 당시 관행이던 ▲기자 촌지 폐지 ▲군청 기자실 전면 개방 ▲군수 업무추진비 인터넷 공개 등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의 지난 날을 소개하며 "늘 나에게 선배이자, 든든한 동지였다"며 "자치분권의 길을 앞장서 개척해온 김 의원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기치로 이번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 전하며 "그 옆에 서 주려 한다" 지지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 다음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올린 글 전문이다 -
“걸어온 길에서 걸어갈 길을 봅니다”
"저와 김두관 의원과의 첫 만남은 지금부터 24년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지역사회단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교육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남의 남해를 방문했을 때 였습니다.
농민운동을 하고, 남해군에서 마을 이장을 했던 37세의 젊은이가 1995년 첫번째 남해군수로 당선되어 큰 화제가 되었는데, 마침 그 곳으로 현장 견학을 가게된 것입니다. 김두관 군수는 당시 관행이었던 기자 촌지를 폐지하고, 군청 기자실 전면 개방과 군수 업무추진비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의 혁신적 행보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군수 시절 남해군은 무수한 새로운 성과들의 전시장이 되었으며, 그 이후 ‘리틀 노무현’이란 애칭도 얻었고, 2003년에는 참여정부 초대 행자부 장관에 선임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당시 행자부 관료들은 서기관급 시골 군수가 하루 아침에 장관이 되었다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7개월이라는 짧고 험난했던 행자부 장관 임기 동안 '지방분권특별법'과 '주민투표법' 등의 법제화를 추진했고, 충남 계룡시와 충북 증평군을 새로운 자치단체로 독립시켰습니다. 지자체 통제 수단이 되었던 양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등 우리나라 지방자치사에 의미있는 굵직한 성과들을 남겼습니다.
2010년에는 무소속으로 경남도 도지사에 도전하여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보수 일색의 도의회에서 경남도 도정 운영은 한 가지도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도지사 임기중 더 큰 꿈을 위해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후임 경남도 도지사로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면서 어렵게 확보했던 진보 진영의 지사직을 임기중 내주었다는 비난과 책임론은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이후 정치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던 김두관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김포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렇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또 다시 영남권 선거의 견인차가 되어 달라는 당의 요청에 부응하여 경남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결코 쉽지않은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리틀 노무현’ 이란 별칭에 어울리는 선택이었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늘 제게 '자치분권'의 선배이자, 든든한 동지였습니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2006년 열린우리당 수원시장 후보였을 때부터, 지난 해 민주당 최고위원 도전 때까지 매번 제 선거 때마다 늘 한결같이 저를 성원해 주셨습니다. 올 봄에는 제 뒤를 이어서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을 때에도 그 옆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늘 자치분권의 길을 앞장서 개척해온 김두관 의원께서 ‘자치분권형 개헌’을 기치로 이번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의 출마가 한 번도 손쉬운 당선을 예상할 수 있었던 적이 없던 김두관 후보였기에, 이번 대선 경선 출마 역시 제 맘이 짠합니다. 그래서 큰 힘은 못되겠지만, 김두관 의원님이 매번 제게 그래왔듯이, 그저 묵묵히 그 옆에 서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