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나폴리아'는 속초의 명소 중의 명소다. 고성군 입구 속초 해변가에 위치한 그림같은 카페다.
나폴리아 카페는 조영두 대표가 운영한다. 조 대표는 속초서 애칭이 '오뚝이'다. 그는 시련을 겪으면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는 시련이 있으면 이건 신이 하지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엉뚱한 일을 벌인다.
조 대표는 과거 정당 사무처 공채출신으로 새정치를 해보겠다며 국회의원과 속초시장에 여러번 출마했다. 번번이 낙선했다.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그가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했을때 개만도 못한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큰 개를 끌고 다닌 '개 선거운동'이 아직도 화제다.
문제는 출마와 낙선을 반복하며 재산은 탕진하고 몸은 통풍에 걸렸다. 통풍에서 벗어나자 지난 2018년에는 속초시장에 출마했다. 또 낙선했다. 얼마나 속상했으면 이번에는 암에 걸렸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투병생활을 했단다.
그런 그가 암을 극복하고 '나폴리아' 카페를 운영한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것이다.
그런 그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년전 2019년에 그 유명한 속초 고성지역의 대형산불로 그동안 명소로 일궈놓은 나폴리아 카페가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정부 보상도 반밖에 받지 못했단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게 된다.
조 대표는 시련이 있으면 새로운 일을 벌인다. 대형화재로 봉포호 근처도 폐허가 됐다. 빚을 얻어 봉포호 근처 1만여평의 땅을 매입, 힐링캠핑장을 조성중이다. 엉뚱해도 너무 엉뚱해 보인다. 카페 나폴리아도 2년만에 또 다시 재건하여 7월 초에 오픈한다.
"시련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다른 일에 새로 도전한다" 조영두 대표의 말이다. 또 몸은 병이 난게 문제가 아니라 삶을 포기하는게 문제란다.
조 대표에게 물었다. 내년에 또 출마할 겁니까?
조 대표는 " 이번에 또 낙선하면 이제 못일어 난다. 정치가 적성에 맞지도 않는 것같다" 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사실상 한맺힌 정치를 접은 것이다.
그를 보며 시련을 새로운 각도로 극복하는 독특해도 아주 독특한 '오뚝이'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누가 성공하면 운이 좋다고 한다. 사실 운이 좋은게 아니다. 피눈물나는 숨은 애환을 보지 못한 것이다. 어떤 목표를 악착같이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것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방향전환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것은 더욱 힘들고 값지다.
조 대표는 악착같이 낙선을 당선으로 뒤바꾸는 대신에 새로운 도전으로 성공을 이뤄냈다.
평화로워 보이는 나폴리아 카페 뒤에 숨겨진 조영두 대표의 시련이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의지의 한국인이 따로 없다. 조 대표는 낙선을,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 이제는 '봉포호 힐링캠핑장'도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