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한국을 출발 현재 영국을 방문 중이다.
이번 한-호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9월 유엔총회 계기 개최 이후 처음으로 영국 콘월 시내 호텔에서 당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7분까지 개최됐다.
회담 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의 비공개 회담이 당초 30분 예정에서 47분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주는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총장을 배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아태지역의 위상을 높였고, 총리의 리더십 하에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한국의 수소차와 수소경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가 강점을 갖는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수소차, 배터리가 결합할 수 있도록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과 호주는 작년에 서명한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더욱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빅토리아주 북동부 도로건설사업과 멜버른-브리즈번 철도건설사업 등 호주 정부의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관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설명한 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모리슨 총리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문 대통령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지 잘 알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모리슨 총리가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했다. 모리슨 총리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호주에 초청하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란히 진출하여 아태지역 축구의 힘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양 정상은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의 공조 방안, 호주가 현재 의장국을 맡고 있는 MIKTA(멕시코, 인도, 한국, 터키, 호주) 국가 간의 협력, 미얀마 상황,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