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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박성태 칼럼】 남의 일이 막상 자기 일이 되어보면…사후 대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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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2021년 4월 27일. 2021년 5월 4일.
현재까지 만 63년 7개월을 사는 동안 가장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날들 중에 가장 핫(hot)한 날들이다.


지난 4월 20일 평생 처음으로 암(전립선암) 조직검사를 했고, 4월 27일 결과를 보게 되었다. 
사전 증상도 없고, 암 인자(PSA) 수치가 비교적 낮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암 조직검사를 했다. 아무리 전립선암이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암은 암’이였기에 오마조마 일주일을 보낸 후 27일 오후 3시 결과를 보러 의사 앞에 부부가 무릎을 조아렸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암. 막상 내 일이 되고 보니 하늘이 노랬다. 아니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생활하는데 어떤 지장이 없었는데, 그냥 한번 해보자해서 검사를 했는데 암이라구?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다른 곳의 전이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MRI, CT, 뼈전이검사를 하고 결과는 5월 4일 보기로 했다.
4월 28일 MRI 등의 검사 후 일주일은 거의 생지옥이었다. 


몇몇 지인들에게 암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니 모두들 걱정을 하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나쁜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도 아니고 발명률 1, 2, 3위인 위암, 폐암, 대장암도 아닌데 전립선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고맙지만 공감할 수 없었고 가슴에 울림도 없었다. 


전립선 암도 암인데… 만약 전이가 되었다면… 주요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암카페, 투병후기, 수술후기 등을 찾고 또 찾아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수면제의 힘을 빌려보지만 오만가지 상상과 생각에 역시 날밤으로 지새운다. 왜?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일이니까.


드디어 5월 4일 오후 3시.
담당의사가 검사 결과 다행히 다른 곳으로의 전이나 뼈 전이가 전혀 없는 초기암 수준이라고 하자 부부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내 평생 이렇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쳐 본적이 있었던가? 부부가 동시에 이렇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가슴 절절이 외쳐본 적이 있었던가?


정확히 2020년 12월 4일. 정규 골프장 라운딩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했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데 나는 왜 아무 좋은 일이 없지’ 하던 차에 이번에 전립선암 판정, 그리고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맞다. 나쁜 암도 아니고 착한 암, 그것도 초기암이니 이 보다 더 큰 행운은 없지. 


로또 복권에 당선된 들 내 암이 나쁜 암이고 전이되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소냐 싶었다. 
참 견강부회(牽强附會)요, 아전인수(我田引水)다. 견강부회고 아전인수면 어때. 남이 뭐라고 하든 내가 좋으면 장땡이지. 


따뜻한 위로의 말과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수술 전 보양식을 먹게 해주겠다고 이리저리 약속을 잡고, 건강에 좋은 고가의 원적외전 이불을 보내주고, 수술 후 회복에 좋다며 건강식품 바리바리 챙겨주는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나름 세상을 열심히 산건가? 


남의 일이 자기일이 되니 이렇게 이기적이 되고 간사스럽기 그지없다. 불과 2주일 사이에 지옥이라고 울상이었다가 천당이라고 헤헤 거린다. 


이제부터는 사후 대처가 중요하다. 남의일이 자기일이 되어도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아직 수술이라는 대장정이 남아있지만 37년간 함께해 온 아내가 있어 든든하다. 조기검사 때부터 수술결정과정까지 매순간 밀착 커버에 들어간 아내는 식단관리, 스케줄, 의료진 면담 등 문자 그대로 일심동체(一心同體)였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진정으로 결혼 37년만에 처음 체험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그래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긴 것은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면서도 멘탈(정신세계, 마음)은 중심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쉽사리 낙담하거나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아껴주는 주변의 많은 분들앞에 건강회복 후 ‘짜잔’하고 나타나 그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리라.


우리 인생길에 온갖 만고풍상(萬古風霜)이 있을진대 멘탈 중심 잘 잡고 헤쳐 나가면 밝은 빛이 보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나도 바보 되기는 싫어서 힘을 낸다.


한 40년 종종걸음으로 앞만 보고 뛰어다녔으니 좀 쉬라는 하늘의 명(命)이다. 이제 더 이상 내 사전에 월화수목금금금은 없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졌기에 이렇게 암 소식을 공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암 환우들께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신참이 감히 할 말씀 올린다.

참 자기일만 하느라  한번도 경험하지못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나랏님들  처음 겪는일이라 당황하거나 낙심말고  수습잘하고 대처잘하면 극복된다는 사싷  꼭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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