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금융공기업에 정권 말 '낙하산 인사' 기승 …또 정치권 인사

URL복사

“제식구 챙기기 도가 지나치다” 목소리가 나와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금융공기업 주요 보직을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꿰차면서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 등 금융공기업 요직에 연이어 여권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현 정부의 '제식구 챙기기'의 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보는 지난 2일 김영길 상임이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박상진 전 국회사무처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 2년의 예보 상임이사는 사장의 임명으로 선임되는 방식이다.

 

강원 고성 출신인 박 신임 이사는 1995년 입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입법조사관(서기관),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이사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이사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예비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예보는 "박 상임이사는 예산, 재정, 경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예금자보호와 금융 및 경제안정화 등을 주된 업무로 하는 예보에서도 그동안의 전문성과 경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같은당 출신 인사가 3년 연속 예보 주요직에 내려오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이한규 전 민주당 정책실장이 예보 감사로 선임됐다. 이한규 감사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 보좌관, 민주당 정책위원회 예산결산수석전문위원,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총선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나와 비례 10번을 부여받았다. 김영길 전 이사 역시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 수석전문위원 출신이다.

 

예보 뿐만이 아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도 앞서 상임감사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 대외협력단장을 지낸 이동윤 감사를 선임한 바 있다. 특히 이 감사는 정치 관련 활동이 대부분으로, 금융관련 경험이 일천해 선임 당시 뒷말이 무성했었다. 이 감사의 임기는 오는 8일까지로, 그의 후임으로 이번에도 여당 출신 정치인이 올 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보은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은은 지난 1월 신임 상임감사에 김종철 전 법무법인 새서울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새서울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대한변협 법관평가특별위원장,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특히 김 감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학과 동문으로, 대선캠프에서 법률자문역을 맡았던 경력이 주목받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이인수 전 캄보디아증권거래소 이사장을 감사로 임명,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노조 측은 "캠코의 고유업무와 관련해 전문성과 경력이 전무하다"며 이 감사를 상대로 출근 저지 운동까지 벌였었다.이 감사는 한국선물거래소, 한국거래소 등에서 파생상품 관련 경력을 중점적으로 쌓아 기업 부실채권 인수와 구조조정을 주 업무로 하는 캠코와 크게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정무위 소관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곳의 정무위 소관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임원들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인사는 총 197명이었다.

 

성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가운데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거나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 또는 민주당 출신인 인사는 71명으로 그 비율은 전체의 36%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은행까지 4개의 금융 공공기관은 정무위 소관 공공기관의 평균 '낙하산 인사' 비율인 36%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 업무를 해야 하는 상임이사·감사직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내려오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자칫 정권 말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금융공기업에 오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배치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추천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기준은 전문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 대통령 "임기 내 노인 기초연금 40만원…국가가 노후 챙길 것"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노후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간병비 지원 등을 약속하며, "모든 경제 정책의 중심을 민생에 두고 어르신들을 더욱 꼼꼼하고 알뜰하게 챙기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보다 세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이 불과 70년 만에 세계적 경제·문화대국으로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의 결과"라며 "부모님들의 삶이야 말로 헌신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귀한 헌신은 가족에 머물지 않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며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은 위대한 부모님께서 만드신 나라다. 진심으로 이 땅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또 "부모님 세대의 무한한 희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게 아닌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며 "이제 우리 부모님들께서 그동안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제대로 모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급하게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앞사람을 다치게 한 60대 선처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지하철역 계단을 급하게 내려가다가 앞사람을 충격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법원에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김태업 부장판사)는 3일(과실치상)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선고유예란 경미한 범죄에 대해 2년 동안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이 기간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형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A씨는 지난해 4월21일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서 출근시간이 임박하자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난간도 잡지 않고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던 중 몸의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면서 B(27·여)씨를 충격해 계단 아래로 넘어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씨는 왼발 안쪽 복사뼈가 골절되는 등 병원에서 전치 6주 간의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았다. 검찰은 A씨에게 계단을 통행하는 다른 사람과 충돌해 다치지 않도록 사고를 방지해야 할 주의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예기치 못한 실수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병원비 등을 지급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도 민사상 청구의 소를 취하한 점 등을 참작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