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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기업

【코로나19 K극복 ‘히든기업’을 찾아서 시즌4 - ⑫】 웰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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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 공적유통 했어야
마스크 업체 황금알 인식 우후죽순 설립에 공멸 걱정돼
라이프 케어 글로벌 회사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회사성장 오히려 송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사상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기업창업, 기업경영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뉴노멀 시대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로 인해 창업기업의 86%가 3년 만에 폐업한다는 통계는 이미 예전 얘기가 되었고 현재 운영 중인 기업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수도권일보>와 <시사뉴스>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히든기업,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기사로 지난해 10월 5일부터 12월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57개 기업을 보도한 바 있다. 


히든기업들의 발굴 보도는 대기업군은 아니지만 해당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위주로 취재하고 보도하여 소비자는 물론, 정부, 학계,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히든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을 확산시키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본지는 3차 기획특집시리즈에 이어 4차 기획특집시리즈를 신년특집으로 기획 보도한다.


4차 시리즈의 열 두 번째로 ‘코로나19 시대의 건강파수꾼’으로 이름난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의 박종한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아무리 기업경영의 목적이 수익창출이라지만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상황에서 과도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께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은 코로나19 발생 후에도 마스크 값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수요가 폭증하다보니 우리제품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마스크 업체의 공급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우리 회사 매출도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언론에서 저를 ‘코로나19시대 건강의 파수꾼’, ‘소비자 신뢰를 가진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우고 정부에서도 두 부처의 장관 표창을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제 정부와 국민들께 보답하는 길은 국제경쟁력이 있는 마스크 업체를 넘어 세계적인 라이프 케어 전문회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한 대표는 인터뷰 시작도 전에 별로 내세울 것도 없고 얘기할 것도 없다며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으나 기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웰킵스와 같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생각과 자세가 본지가 기획하여 보도하고자 하는 취지에 적합하고, 언론을 통해 좀 더 진솔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고 결국 박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 내내 코로나19 발생초기 본인 마스크 100% 공적유통을 건의했을 때 그렇게 시행되었더라면 지금 같은 마스크 업체의 과당경쟁, 난립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 상태라면 분명 절반 이상의 마스크업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 설립배경과 기업 소개.


대학 졸업 후 1989년 유한킴벌리에 입사하여 산업용품 사업부에서 B2B 사업 부문을 담당하다 1997년 퇴사하여 유한킴벌리 B2B 사업의 10%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큰 대리점을 20여 년 정도 운영했다. 그러다 보니 제품이라든지 원가 구조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고 당시 구매 대행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유통 시장도 크게 바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제조업을 해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대리점을 하면서 2009년부터 방진 마스크와 보호복을 제작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3M의 방진 마스크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우리 기술로도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한 것이었고 사업 초기에는 보건용 마스크 규정이 없어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제조해 유한킴벌리에 납품했다.


대리점에서 영업을 하다 제조업을 하니 또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조업은 리스크는 크지만 성취감이 있다. 어렵고 힘든 문제가 풀리는 것, 물건이 완성되어 가는 것, 그러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것을 다 느낄 수 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제조업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점에서 좀 안타깝다.

 

 

주요 실적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국내 마스크 시장 수요는 연간 3억5000만 장 수준이었다. 웰킵스는 이 중 약 1억2000만 장을 생산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국내 마스크 수요 3분의 1을 책임지는 메이저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당장 ‘착한 기업’이라는 훈장이 따라붙었다. 


웰킵스가 제조한 마스크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동아제약, 암웨이 등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조 ·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유한킴벌리가 판매하는(산업용) 방진마스크도 웰킵스가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하루 60만 장 수준이던 웰킵스의 마스크 생산량은 이번 사태 이후 90만 장까지 늘었다. 2위 업체가 50만 장 수준임을 감안하면, 웰킵스가 국내 신종 감염병 확산 저지의 숨은 주역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공장 생산직을 포함해 60여 명 수준이었던 웰킵스 임직원은 현재 320명으로 크게 늘었다. 폭증한 마스크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주야간 단기 고용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지역 거주 학생, 주부, 심지어 야간에는 용역회사 인원까지 충원해야 했다. 갑자기 근무 인원이 늘어나 관리에 애를 먹은 측면도 있다. 


지난 3월의 아르바이트 직원의 ‘비위생 포장 논란’으로 마스크 1만장 소각 · 폐기하면서 대 국민사과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란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3월 마스크 포장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의 비위생적인 행동이 논란이 되었는데.


자동 포장은 원가 절감이나 위생에는 최적이지만 불량 제품을 거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 전수 검사를 위해 하루 10회 이상 손 소독을 실시하는 등 위생을 철저히 한 후 포장 작업을 하는데 아르바이트 직원이 올린 SNS가 자칫 불량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으로 오인이 되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 그래서 회사가 선제적으로 오염 가능성이 있는 마스크를 전량 폐기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주요 기술, 콘텐츠, 상품에 대한 설명 바란다.


마스크는 크게 보건용, 산업용, 일반용으로 나뉜다. 황사 마스크로 통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KF 80, 94, 99 단계로 다시 구분한다. 산업용 마스크는 컵 타입 제품으로 주로 공장 등 제조설비에서 사용하는 방진용 제품이다. 이 밖에 치과에서 흔히 쓰는 1회용 덴탈마스크와 면 마스크는 일반 공산품이다.


KF는 0.6㎛(1000분의 1㎜) 이상의 입자를 막아주는 기준이다. KF 80은 0.6㎛ 입자를 80% 이상, 94는 94% 이상, 99는 99% 이상을 막아준다는 뜻이다. 바이러스 크기는 0.1~0.5㎛ 사이여서 KF 99로도 100% 걸러낼 수 없지만, 공기 중 비말 전염을 막기 위해선 일반 마스크보다 보건용 마스크가 훨씬 효과적인 게 사실이다. 덴탈마스크의 방역률은 20~30% 수준이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크게 세 가지 효율을 충족해야 한다. 여과효율과 누설률, 흡배기저항이다. 여과효율은 높을수록, 누설률은 낮을수록 좋다. 흡배기저항은 차압이라고 하는데, 여과율과는 반비례 관계로, 적절한 수준을 맞추는 것이 기술력이다. 우리 기술은 여과효율과 누설률, 흡배기저항 세 가지 효율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기존 유사 기능의 기술, 콘텐츠,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웰킵스의 특장점은.


많은 소비자들께서 ‘마스크계의 삼성’, ‘마스크계의 에르메스’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감히 자랑하자면 우리 마스크는 품질 면에서 압도적으로 좋다. 원재료는 최상급으로만 쓴다. 외피도 도레이첨단소재 제품만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분들께서도 품질에 대해 만족하실 수 있었고 결국 신뢰의 결과가 여론으로 형성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마스크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필터의 효율과 냄새에 대한 이염(냄새가 배어듦) 문제인데, 먼저 필터가 공기 중에 노출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효율이 감소한다. 


그런데 마스크는 의약외품이라 수거 검사를 하게 되는데, 유통기한 3년 중에 94% 이상 방어하는 게 기준인데 수거 검사를 해서 93.99%만 나와도 불합격을 받는다. 그러면 식약처로부터 제조 정지나 판매 정지를 받게 된다. 그래서 필름을 겹겹이 해서 밀봉 포장을 한다.


또 다른 문제가 냄새에 대한 이염 문제이다. 산소 투과도가 명확히 있어야만 냄새와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웰킵스 친환경 마스크는 환경부에서 친환경 종이로 인증을 받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도 인정을 받았다. 또 산소 투과도도 맞출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

 

웰킵스의 앞으로의 사업발전 전략은, 계획은.


‘위생’, ‘건강’, ‘안전’이란 3개 카테고리를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 도약하는 게 비전이다. 단기간 수백억 원의 이익을 포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을 소비자들이 믿어 주셨던 것처럼 웰킵스는 앞으로 국내 시장 마스크 제조업체 1위를 확고히 더 굳히고 전 세계 1등 마스크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생산, 국내 원부자재 생산, 완제품 수출 등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도 직접 수출하고 있는데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존 군사 안보, 식량 안보를 넘어 최근에는 감염 안보가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만큼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가기 위해 2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 경영철학이 있다면.


우리의 슬로건이 ‘Stay Well, always Welkeeps’이다. ‘당신이 머무는 건강한 삶, 그 곁에 언제나 웰킵스’라는 의미다. 단기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국민 보건 안녕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순간의 이익을 탐하는 베짱이 같은 기업이 아닌, 위해한 환경에서 인간을 지키고 보호하는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는 게 경영 비전이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은 만큼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측면에서 주변의 어려운 분들, 후학들을 위해 적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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