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정의당의 '포스트 심상정' 차기 지도부 선출 결과가 9일 발표된다. 당대표 결선까지 오른 김종철·배진교 후보 중 누가 진보정당의 방향타를 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기 당대표 선출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당직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 5~8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으며 이날 낮 ARS모바일 투표까지 합산해 최종 결과가 나온다.
당초 김종철·배진교·박창진·김종민 후보 간 4파전으로 시작됐지만 지난달 23~27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를 기록한 김종철·배진교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심상정 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을 선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따라서 이날 선출될 정의당의 새 대표는 진보정치 1세대로 꼽히는 심상정 체제의 퇴장을 수습하고 진보정당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및 진보정당의 정체성 강화가 맞물린 이른바 '민주당 2중대' 탈피 문제에서 두 후보 모두 이견이 없지만 당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김종철 후보가 선명성, 배진교 후보가 대중성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는 평가다.
김종철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노회찬·윤소하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당 선임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등 당내 좌파·노동계 지원을 받고 있다.
민중민주(PD) 계열인 김종철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낙선한 민족해방(NL) 계열의 김종민 전 후보와 손을 잡으며 진보 선명성을 강화했다.
김종철 후보는 지난 4일 김종민 전 후보와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을 발표한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새로운 당대표가 최일선에서 정의당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혁신은 과감하고 정체성은 단단한 정의당, 색깔은 선명하고 뿌리는 튼튼한 정의당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또 "한국사회 기득권, 성역, 금기와 맞서는 정당이면서도 진보정치의 금기에도 과감히 도전하는 정책을 내놓겠다"며 "불평등과 기후위기, 젠더평등과 세입자문제 등과 같은 새로운 진보정책을 과감히 내놓으면서도 모든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다른 색깔의 정책을 책임 있게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배진교 후보는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내다 당대표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 2014년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을 역임했다.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의 배진교 후보는 참여계 지원을 받는 박창진 전 후보와 연대했다. 이를 통해 과거에 멈추는 이념정당 대신 '가치 중심의 대중정당'이라는 노선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배진교 후보는 결선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두 번째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의 혁신과 미래를 이끌지 못하는 정치동창회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의 낡은 특정 이념에 머물거나 소금정당, 등대정당으로 회귀하지 않고 진보적 다원주의를 내세운 가치 중심의 대중정당을 만들어 수권정당의 꿈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의 정치적, 정책적 경쟁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며 이미 제시한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국민 고용·소득 보장법, 그린뉴딜 특별법, 비동의 강간죄 입법 등 당의 5대 입법과 제가 직접 입법한 상병수당 의무화 등을 담은 '코로나 복지 3법'과 '자영업 보호 3법'은 물론 민생회복을 위한 재난수당 법제화 및 코로나 임대료 제한법을 강력하게 추진해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