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영향으로 최근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흘째 100명대를 유지 중인 신규 확진자 감소폭이 좀처럼 크게 줄어들지 않는 데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도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최근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218.6명으로, 직전 1주간(331명)의 3분의 2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을 제외한 음식점 내 식사를 제한하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항시 매장 내 음료·음식 섭취를 막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를 시행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그 결과 환자 발생이 전체적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선이 유지되며 발생 규모도 100명대로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은 1~2주의 시차를 동반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 23일부터 시작한 전국 2단계 조치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방역관리 상황과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기준으로 하는 최근 2주간으로 보면 확진자는 증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274.8명이다. 이는 직전 2주간인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일평균 확진자(162.1명)보다 1.7배 가량 많은 것이다.
2주간 확진자 수 증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말께 폭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208명으로 직전 2주간(136.7명)에 비해 71.3명 증가했다. 수도권 외 지역의 일평균 확진자는 66.8명으로 직전 2주간(25.4명)보다 41.4명 늘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 비율도 최근 2주간 21.3%로 직전 2주간(12.0%)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집단감염 발생 역시 49건에서 52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여전히 1주간과 2주간의 일평균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하고,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노력은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당초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에 대한 2.5단계 거리두기 조치는 1주간, 비수도권에 대한 2단계 거리두기 조치는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오는 7일부터 기존의 방역 조치에 더해 수도권의 경우 그동안 낮 시간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설빙 등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정부는 이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장 조치로 확진자 발생이 보다 감소한 것으로 기대했다.
손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힘입어 이번 주에도 코로나19의 연쇄감염 고리가 줄어들고 환자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이상의 연장 조치가 필요없도록 이번 한 주 동안 최대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