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정의가 부재한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질문, 할 말은 합시다.”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내용을 담은 책 제목이다.
2014년 故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정의당 당원이던 세 사람은 자신들의 성을 따 ‘노·유·진’이란 이름으로 함께 활동했다.
당시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소수정당인 정의당 공식 홍보 팟캐스트였음에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고, 2년간 100회의 방송이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셋은 ‘진보 아이돌’로 군림했다.
화려한 은퇴인 줄 알았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국회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강화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활발한 저술활동과 방송으로 진보정당의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던가.
맏형인 노회찬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드루킹 특검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은 유 이사장과 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을 계기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형세다.
“진 교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이었다. 그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 해봤으면 한다.”
유 이사장은 24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진 교수에 원색적 비난을 던졌다.
“회유? 회유를 하려면 내가 최 총장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려 했어야 한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는 ‘유 이사장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것은 취재가 아니라 회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진 교수의 발언을 맞받아친 것.
진 교수도 가만있진 않았다.
“이 분 60 넘으셨죠?”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유 이사장이 2004년 중앙대 강연에서 “50대 접어들면 사람이 멍청해진다. 제 소신은 60이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고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말자”라고 한 말을 비꼰 것.
노·유·진은 ‘비즈니스’ 관계에 그쳤나 보다.
“유시민은 100미터 미인이다. 멀리서 보는 대중은 좋아하지만, 정작 가까이서 접해본 이들은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노 전 대표도 과거 유 위원장을 폄하한 바 있다.
‘할 말’이 아닌 ‘막말’ 싸움으로 번진 진흙탕싸움에 끝이 다가온다.
이들을 갈라서게 한 조 전 장관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