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0.09.18 (금)

  • 흐림동두천 19.5℃
  • 구름많음강릉 25.3℃
  • 구름조금서울 24.2℃
  • 구름조금대전 24.4℃
  • 구름많음대구 24.3℃
  • 흐림울산 22.9℃
  • 구름많음광주 22.8℃
  • 흐림부산 20.8℃
  • 구름조금고창 23.4℃
  • 흐림제주 21.8℃
  • 맑음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2.7℃
  • 구름많음금산 22.5℃
  • 흐림강진군 23.4℃
  • 흐림경주시 24.6℃
  • 흐림거제 21.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귀남이와 그 동생

URL복사
이철희, 표창원 의원에 이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며 이른바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교체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 모두 40대를 중심으로 세대교체 주장이 일고 당초 야권 통합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던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아예 40대를 중심으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긴장관계가 더욱 커질 지 모르는 586과 40대의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나와 내 동생의 살아온 환경에서 그 차이를 발견하곤 한다. 

내 동생은 73년생이니 40대 중후반이다. 하지만 84학번, 50대 중반인 나와 일곱 살 터울인 동생은 항상 어리게 느껴진다.

때론 동생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어쩌면 이 안쓰러움은 비단 내 동생만이 아니라 이 땅의 40대에 대한 나의 감성이자 이성이기도 하다.

586인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과외와 야간자습이 폐지되고 교복자율화를 누렸다. 본고사가 폐지되고 대학 가는 길은 편해졌다. 4지선다 출제 방식의 학력고사에 내신성적을 약간 반영하는 입시제도에 졸업 정원의 130%나 뽑았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원자율화 조치로 교내 상주했던 경찰은 철수했다. 도서관 쇠창살은 걷어지고, 장미꽃이 뽑힌 광장은 함성으로 들끓고, 과방과 학교 근처 술집 탁자엔 진지함이 흘렀다.

졸업할 때쯤 경제는 고도성장기에 들어섰다. 취업문이 넓어졌고, 사회 정착기엔 노태우정부의 200만 호 주택 보급에 힘입어 재테크에 능한 친구들은 집을 사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땐 30대 한참 일할 나이로 살아남았고, 금융위기 때는 중년의 경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마침내 586은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다. 이젠 대법관도 있고, 국회의원도 적지 않고, 경제계도 많이 장악하고 있으니 진정 586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돌아보면 누군가가 586을 ‘다 누린 세대’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할 듯하다.

내 동생 세대 40대는 어떨까?
다시 과외는 부활되었다. 대학문은 좁아지고 입시가 어려워졌다. 졸업 후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다.

40대는 불행히도 외환위기 때 노동시장에 진입해 고용 여건이 취약한 탓에 이후 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 때마다 타격을 입었다.

40대는 문화적으로 애매모호한 세대다. 아날로그시대의 마지막인 50대와, 밀레니엄과 그 전후의 디지털혁명을 학창시절에 경험한 30대 사이에 낀, 문화적 갭의 한복판에 놓인 세대다. 그래서 40대는 세대에 붙인 별칭도 없다.

50대 이후와 30대 이하는 거의 단절된 관계이지만, 40대는 이 양쪽의 특성이 섞여 있다. 거칠게 말하면 그 사이에 ‘낀 세대’다.

이런 경제적, 문화적 어려움 속에 40대는 점점 보수화되는 50대와는 다르게 사회적 반감을 키워간 세대다. 기존 질서, 기득권층에 대한 저항이 크고 굳건하다. 그렇지만 사회적 반감이 크더라도 함께 사회변혁을 일군 과실은 586이라는 이름의 50대에 뺏긴 정치적으로 불운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40대에게 586, 50대는 얄밉기도 하다.

이제 정치적으로 내 동생 세대인 40대의 반란이 시작된 듯하다. 보수화된, 이미 기득권을 누리는 586에 조심스레 반기를 들고 있다.

586은 억울해하는 것 같다. 여권에 있든 야권에 있든 ‘뭘 누렸다고 그러는지?’ 하며 항변하는 듯하다. 멀찌감치 떨어져 글을 쓰는 나 또한 ‘세대교체의 바람에 밀려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경계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솔직히 드는 생각이 있다. 586은 너무 많이 누렸다는 생각 말이다. 오래 전 <귀남이>라는 드라마 속 아들처럼 586은 우리사회 '귀남이'가 되어버렸다.

대학 진학을 상대적으로 쉽게 하고 학원자율화 속에 학생운동을 하다가 민주화시대에 접어들어 일부는 정계로 진출하고, 일부는 시민운동에 투신하고, 어떤 이들은 취업이든 고시든 사회의 주류로 활동하면서도 심리적 동조세력이 되었고, 결국 586은 정치세력의 큰 물결을 형성하며 시대의 주인이 되었다. ‘귀남이’가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난 ‘귀남이’는 지금까지 선배 세대가 보여준 기득권 지킴이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안쓰러웠던 우리 동생 세대에 조금은 미안해 하고, 이들과 나누고 배려하고 더욱 힘을 북돋워주는 멋진 ‘어른 귀남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생 힘내라!
40대 힘내라!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신용대출 경고 메시지 나오자 은행들 '눈치게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을 관리 방안을 놓고 금융사들간 치열한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경고' 메시지에 자체적으로 신용대출을 조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우대금리와 한도 축소, 심사 강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예고되자, 앞으로 1%대 신용대출 상품을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막차' 타기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하루에만 3448억원이 늘었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4조70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하루 평균 증가액 대비 약 2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대출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자,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등 실태 점검에 나섰다. 신용대출이 주택대출규제의 우회수단으로 활용되는 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관련 규제 위반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주요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소집하고 신용대출 한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하며, 은행별로 신용대출 관리 계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피아노 듀오 ‘새벽별’ 두 번째 콘서트 연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피아니스트 김상헌과 심은별로 이루어진 듀오 ‘새벽별’의 콘서트가 9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다. 2019년 ‘듀오 새벽별 창단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열리는 두 번째 콘서트다. 김상헌은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대 음대에 합격한 피아니스트다.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영산양재홀 영아티스트 독주회를 시작으로 △박창수 하우스콘서트 전국 순회공연 및 원먼스 페스티벌 △류현진 자선 디너파티 초청 연주 △투게더위캔 송년 음악회 △아트위캔 정기 연주회 및 아트위캔 독주회 △소리예술단 대구, 경주 등 5개 도시 순회 연주 △프라움악기박물관 독주회 등에 서며 전문 연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피아니스트 심은별은 건국대 음악교육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난파콩쿨 3위, 예진음악콩쿨 2위를 비롯해 한국피아노두오콩쿨에서 3위(1, 2위 없음)를 수상했고 △브레멘 국립음대 △이화여대 △프랑크푸르트 음대 △세종문화회관 △영산아트홀 △국제아트홀 △부암아트홀 △Audioguy Studio △Lyum Hall △나루아트센터 △서울국제음악캠프 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지역대학을 살리자는데 오히려 부담을?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본지는 지난 한달간 <코로나19 지역대학을 살리자>라는 기획취재 시리즈를 연재했다. 취재를 위해 17개 대학 총장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등을 통해 취재한 바, 예상대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괴물이 나타나 비대면 수업이라는 쓰나미를 몰고 왔다. 언젠가는 도입해야 할 원격수업 시스템이었지만 미처 준비도 하기 전에 들이닥쳤기 때문에 거의 쓰나미에 버금갔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요구에 특별장학금을 편성해야 했고 비대면 수업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비롯한 시스템구축에 생각지도 않았던 예산집행으로 안 그래도 재정위기에 빠진 대학들을 코너로 몰고 갔다. 대학이 처한 위기는 이번 17개 대학 총장 면담을 통해서도 수 차례 확인되었듯이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다.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 대학은 있는데 학생은 없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혁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기업의 변화에 걸맞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데 과연 우리나라 대학들은 그러한 인재양성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