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상현, 오승환 기자] “기업 규모를 따지지 않고 일감몰아주기 등 시장 반칙행위를 강력히 규제하겠다.”
지난 9월 조성욱 신임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위원장의 경고가 무색하게도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회사 CEO는 올해 국정감사장에서 볼 수 없었다.
중흥그룹 이야기다.
중흥그룹은 최근 몇 년간 흥미로운 성장을 보였다.
쌍두마차 중 하나인 중흥토건은 지난 2015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7위(5,8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조9,000억 원, 17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또 다른 중심축인 중흥건설은 2015년 7,100억 원, 39위에 올라 있다가 현재는 43위(9,700억 원)로 떨어졌다.
아버지 정창선 회장이 중흥건설의 지분 76.5%를 갖고 있고,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중흥토건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들 회사가 아버지 회사를 뛰어넘은 셈이다.
중흥토건은 불과 6년 전만 해도 2,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였다.
하지만 2018년 기준 매출액은 2조6,162억 원. 6년 만에 10배나 성장했다.
중흥토건의 성장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아버지의 자식사랑일까?
중흥토건의 2018년 내부거래율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했다.
대규모 내부거래는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을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