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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영환 칼럼] 갓끈별곡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리스트] 고전에서의 갓끈은 고귀함이다. 초나라 굴원(屈原)은 〈어부사(漁父詞)〉에서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요(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라 했다.

이처럼 맑은 물에 씻어 몸보다 정갈하게 간수해야 하는 갓끈은 고귀함의 상징이었다.



고 신영복 선생은 저서 《강의》에서 〈어부사〉의 갓끈을 ‘이상’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발을 ‘현실’로 비유해 굴원의 명문구를 ‘현실과 이상의 지혜로운 조화’로 해석한다.

그는 경직되어 있는 우리 세상 속에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조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현실의 세계에서 갓끈은 더 이상, 이상의 상징이 아니다. 고귀함은 더더욱 아니다.

특히, 정치의 세계에선 맞닥뜨리면 아픈 돌팔매가 되기도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갓끈의 돌팔매를 맞았다.


그는 일본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의 제외를 의결한 당일 낮에 일식집에서 일본 술(사케)를 곁들이며 회식을 했다고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리 술(백화수복)을 마셨다고 해명은 됐지만, 주변에서도 "경제전쟁 중이지만 한국에 있는 일식집엔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지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다시 고쳐 매지 말라(李下不正冠: 이하부정관)’의 비판을 잠재우진 못했다.


최근 일본에서의 한일의원연맹 조선통신사 위원회 행사에 참석키로 했던 여야 의원들이 결국은 불참했다.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참여를 고민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잘못 행사에 참석했다가는 친일 의원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에 포기했다. 갓끈의 돌팔매를 피해간 것이다.

이제 갓끈은 오해받을 상황을 만들지도 말고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로 우리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북한에서의 갓끈은 전쟁용어이자 칭송되는 가르침이 되었다. 김일성 주석은 1972년 김일성 정치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갓끈을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의 머리에 쓰는 갓은 두 개의 끈 중에서 하나만 잘라도 바람에 날아간다. 남조선 정권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남조선 정권은 미국이라는 끈과 일본이라는 끈 중에서 어느 하나만 잘라버리면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갓끈전술’을 강조한다.


북한에서 비유된 갓끈을 듣자니 우리는 섬뜩해진다. 어쩌면 지금의 한일관계는 갓끈이 풀리거나 잘리는 길로 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김주석의 예견과 지략대로라면 정말 갓끈은 끊어지고 바람에 의해 대한민국이라는 갓이 날아가 버리는 상황이 올까 두렵기까지 하다.


남북경협, 평화경제로 일본을 이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언론에 가득한 다음날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쏜 한반도 현실이다.


이렇게 갓끈은 우리의 고귀함이기도 이상이기도 하고, 매사에 조심하라는 경계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북대립상황의 섬뜩한 현실이기도 하다.

나라가 내외적으로 온통 혼란스럽다.

당신의 갓끈은 무엇인가?













심상정, “빨갱이나 하는 짓이라더니” [황교안 삭발 비난]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에 정의당이 일제히 발끈했다. 심상정 대표는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한 공안검사들 말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에 대해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 삭발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 말이 생각났다”며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약자들의 최후의 투쟁방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삭발투쟁으로 지지자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황 대표는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출석을 거부하며 동의되지 않는 한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사실상 이번 주 국회가 공전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는 한국당의 자유”라면서도 “그 방편으로 국회는 왜 끌고 들어가는 것인가. 이것(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