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고(故) 장자연 사건 등에서 ‘의인 메이커’로 활약했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변명할 수 없는 도를 넘은 발언들이어서 정치생명 위기가 전망된다.
19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에 의하면 경기 오산시를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지난 17일 정신건강의학과 병상을 갖춘 병원 설립 관련 주민공청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병원 측을 향해 “(병원 개설을 취소했는데 소송을 걸면) 그 병원장은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그 병원장은 3대에 걸쳐 자기 재산 다 털어놔야 한다” “소송하라고 해라.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언급하면서 갑질성 발언도 했다. “일개 의사 한 명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 오산시를 상대로 이길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는 병원 설립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 반발로 인해 열렸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국회 앞 1인 시위에서 “병원 개설 취소를 위한 정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앞서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한 노승일 씨를 ‘의인’으로 평가하며 탄핵에 앞장섰다. 근래에는 자신이 장자연 사건 증인이라고 주장한 윤지오 씨와 관련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그러나 윤 씨가 거짓말 의혹에 휩싸이자 사실상 ‘연’을 끊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기보다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죽어도 사과 않는 전형적인 ‘더불어민주당형 비겁자’ 행태”라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이 ‘내 말에 속으면 당신이 바보’라고 말하는 격”이라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윤 씨 논란에 대해 “(내 주장이) 국민들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안 의원은 돌연 U-20 월드컵 한국대표팀 경기 관람을 위해 폴란드로 출국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