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현대그룹이 고(故) 정몽헌 회장의 13주기 추모식을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해 조용하게 치렀다.
현대그룹은 4일 오전 9시께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장녀인 정지이 전무 등 현대그룹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조용한 추모식을 가졌다.
현대그룹은 지난해까지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서 추모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해 방북하지 않았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정몽헌 회장은 지난 2000년 일명 왕자의 난을 통해 현대상선,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경영권을 확보, 현대그룹을 일궜다. 그러나 2003년 대북 사업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평범한 주부였던 현정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편 현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돼 오는 5일부로 자산 2조7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등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