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9.7℃
  • 맑음강릉 6.2℃
  • 박무서울 11.6℃
  • 박무대전 11.3℃
  • 박무대구 11.7℃
  • 구름많음울산 10.9℃
  • 박무광주 12.8℃
  • 박무부산 12.1℃
  • 흐림고창 11.2℃
  • 맑음제주 12.9℃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11.4℃
  • 구름조금금산 9.8℃
  • 흐림강진군 13.0℃
  • 맑음경주시 8.5℃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이세돌 “적립금 문제는 일부…기사회 뜯어고쳐야”

URL복사

“프로기사회는 분명 친목단체…와해까지 생각”

[시사뉴스 이기연 기자]'한국프로기사회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이세돌(33) 9단이 입을 열었다.

이 9단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시상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기사회 정관을 보면 굉장히 문제점이 많다”며 “사회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바둑계 내부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탈퇴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 9단은 지난 17일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기사회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기사회는 실질적으로 한국기원을 움직이는 축으로 인식되고 있기에 이 9단의 선택은 논란을 불렀다.

당초 이 9단은 '기사들의 수입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한다'는 정관에 큰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립금 문제는 일부다”며 “기사회는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상급 기원에 건의를 하는 단체인데, (지금은)그것과는 거리가 있고 변질된 형태”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정관에 따르면)기사회를 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예전에는 없던 것이었다. 일부 수뇌부가 2009년 휴직사건 이후 추가하지 않았나 한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기사회가 한국기원보다 우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한 것이 크게 기사회될 만한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사회는 전날 “대화로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이날 이 9단과 양건 기사회 회장이 대화를 위해 얼굴을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대화에 응할 생각이다. (양 회장을)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면서“두가지를 보고 있다. 완전히 (기사회를)뜯어고칠 수 있다면 뜯어고치는 것이 첫번째고, 와해를 시키고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탈퇴서 제출과 관련, 이세돌 9단의 일문일답

-탈퇴서 제출로 난리가 났다. 심정은?

“좋은 일로 (이슈가)돼야하는데.”

-탈퇴서를 제출한 이유는?

“지금 기사회 적립금 문제가 이슈처럼 보인다. 물론 그것도 문제다.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기사회 정관을 보면 굉장히 문제점이 많다. 기사회 정관자체를 어떻게 해야한다. 적립금 문제는 일부다. 정관을 보면 상식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 사회 전체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바둑계 내부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기사회가 예전에 한국기원보다 우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한 것이 크게 기사회될만한 문제인가하는 의문이 있다.”

-정관 문제를 들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기사회를)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사실 예전에는 없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언제 어떻게 정관이 바뀌었는지(봐야한다). 2009년도에 문제가 있었다. 그때 아마 추가 시킨 내용이다. 원래는 (기사회)가입 자체가 자유로웠다. 가입에 강제성이 없었다. 2009년 이후 이런 내용을 추가시켰다. 그런데 과연 기사총회에서 논의를 하고 추가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뇌부 몇이 추가한 것인지(봐야한다). 아마 수뇌부 몇이 추가를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다.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상급 기원에 건의를 하는 단체인데 그와는 거리가 있고 변질된 형태다. 이런 것을 고쳐야겠구나해서 탈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부에서 고칠 수도 있는데 탈퇴한 이유는?

“그렇다. 기사회장도 '고쳐야지 왜 나가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 고치려고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전혀 되지가 않았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

-기사회 탈퇴로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못 나갈 수도 있는데?

“기사회는 친목단체다. 그래서 (그런 규정이)강제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내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기사회 회장이 대화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여기서 이걸 어떻게 고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대화로 한두 가지를 풀어서 된다면, 대화로 풀어가겠지만 (문제가)한두 개가 아니다. 이걸 어떻게 (대화로)풀어가겠나.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사회도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오늘 자리에도 기사회장 왔다.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고, 나도 당연히 응할 생각이다. 바로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대화는 필요하다.”

-요구사항 받아들여지면 탈퇴를 철회할 수도 있나?

“정관자체를 뜯어고치다시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될까. 만약 된다면 (철회가)가능하다.”

-추후 한국기원 주최대회를 못 나가면 소송 가능성도 있나?

“내가 (기사회를 탈퇴한다고해서)대회를 참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식으로 된다면 어쩔수 없다. 그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 아니겠나.”

-정관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이번에 탈퇴를 결심한 계기는?

“(기사회 탈퇴시 한국기원 주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그 정관은 2009년 휴직 사건 이후로 추가된 것일 것이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휴직 사건도 있었지만, 10번기 끝나고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다. 10번기가 끝나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더 좋은 성적을 내고 (탈퇴)하고 싶었다. 작년말과 올해초에 벌어진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시기를 보다가 이번이 적기가 아닌가 했다.”

-적립금 관련해서는 수입이 많은 이가 많이 내는 것이 맞다는 말도 있는데?

“기사회장님은 (적립금으로)바둑 보급,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다. 보급, 발전에 썼다는데 그걸 어디다 썼는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사실은 은퇴나 위로금 이런 종류의 돈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 돈이 모이고 고이면 사실 좋을 일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기사회가)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하는 것인데 그것이 크게 기사회되고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든다.”

-다른 기사들의 탈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나?

“일단 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볼 것이다. 지금 당장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탈퇴하는 쪽으로 끝나버리면 그런(다른 기사들이 이어서 탈퇴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 그리는 그림은?

“두 가지를 보고 있다. (기사회를)완전히 뜯어 고칠 수 있다면 뜯어 고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와해를 시키고 다시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