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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침의향기]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넘기는 아량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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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13 총선에서 집권 여당은 보기좋게 대참패했다. 새누리다의 막장공천 대가가 혹독하게 돌아왔다.  여당의 정점에 청와대가 있으니,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심판했다고도 할 수 있다.  외치에 능한 반면 내치에서 국민적 불만을 잘 읽지 못하고 소통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두고 국민들이 돌아선 까닭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반사적으로, 야권은 분열됐음에도 제1당, 제3당으로 당당히 입성함으로써 정국에 대 전환을 몰고왔다. 이참에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겠다는 야심에 가득차있다.

당장에 청와대와 집권당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나온 것은 당연했다. 국민무서운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자숙하는 모양새다. 그러지 않고는 남은 국정재임기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곧바로 레임덕에 걸려버릴지도 모른다.

여권이 제15대 국회이래 20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에 빠져든 것은 다분히 자가당착성이라 해서 틀리지 않는다. 천막당사의 고난기간을 거치며 10년 좌파에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아온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고난도 잊은 채 내면에 꿈틀대던 오만함이 자신들도 모른 상황에서 도처에서 불거져나온 것이었다. '더이상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리' 하면서 강짜놓는 야권에 대해서는 발목잡기라고 역공을 취하며 적당히 정국을 주도해가면 권력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란,  정국에 대한 통제권을 언제고 쥐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 자멸의 원인이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통제의식의 착각성이라고도 한다.

총선 참패로 원내 2당이 된 새누리당의 입지가 갈수록 초라해지면서 당내 리더들마저 '알아서 기는' 식이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은 야권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데 사실상 뜻을 모으자 새누리당에서의 의장 도전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8선인 서청원 의원도 이미 당선인 워크숍에서 의장 출마를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4.13총선을 통해 8선 고지에 올라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 되는 서 의원은 "당 대표 꿈도 없고 원내대표 꿈도 없으며 일부 언론에서 국회의장 얘기가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아 다 접어야 한다"고 밝히고 "이 시점에 야당과 대화·타협·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당 대표직과 원내대표직을 채워야 한다"고 물러섰다.

그가 "모든 걸 훌훌 털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뒤에서 같이 의논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막후 역할론'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의 아픔이 크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른바 '친박계 좌장'으로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기보다는 당내 계파 갈등을 치유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패장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별무신통하다. 권력의 속성상 절대로 남에게 나눠줄 성질의 것도 아님을 잘안다.

본래 국회의장직은 다수당에서 나오는 것은 통상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여당에서 나오는 것이 관례였다. 3권이 분리되고 국회의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예전에 정부 여당의 시녀역할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의장 직권상정도 여야 합의가 아니면 없다. 국회선진화법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또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소수당의 의장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도 싶다.

하지만 여당이 잔뜩 고개숙이고 나올 때, 야권에서는 국회의장직을 20대 국회 전반기만이라도 이 정부와 궤를 거의 같이 하니 여당몫으로 넘기겠다고 제안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국민들의 눈에 훨씬 더 높은 정치력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국회직 당직 등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각당 모습이 싹 지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눈앞의 먹잇감 외에는 안보이나 보다.  그저 권력에 집착하고, 의회권력 나눠먹기에 골몰하는 정치권이 아직 민생과는 멀겠구나 하는 한숨이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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