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대한항공이 천신만고 끝에 봄 배구 막차를 탔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2-25 26-24 25-22 25-20)로 승리했다.
승점 3을 보탠 대한항공은 승점 64(21승15패)로 시즌을 마치면서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13~2014시즌 이후 2년 만의 봄 배구 복귀다.
3위 삼성화재(22승13패·승점 64)가 7일 KB손해보험(10승5패·승점 28)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더라도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승점차가 3에 불과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대한항공은 3~4위 간 승점차가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개최한다는 규정이 생긴 후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오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단판승부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모로즈(24점)와 김학민(18점), 정지석(18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60점을 합작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특히 정지석은 승부처인 3세트에서 연이은 강서브로 장광균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2-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8-13의 열세를 딛고 19-20까지 추격했지만 얀 스토크에게 집중된 공격을 막지 못하고 기선을 제압 당했다.
2세트도 쉽지 않았다.
시소게임을 벌이던 대한항공은 23-23에서 모로즈의 후위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상대가 어렵게 넘긴 공을 최석기가 밀어넣는다는 것이 캐치볼 범실로 연결되면서 듀스를 헌납했다.
듀스 승부는 외국인 선수들의 결정력 싸움에서 갈렸다. 모로즈의 오픈 공격은 득점으로 이어졌지만 얀 스토크의 퀵오픈은 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스코어 1-1이 됐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25-22로 정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정지석은 12-12에서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안기더니 14-12에서는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 됐다. 대한항공은 전의를 상실한 한국전력의 추격을 19점으로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5위 한국전력은 최종성적 14승22패(승점 47)를 기록했다. 전광인의 부상과 시즌 초 부진 등으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