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6℃
  • 흐림강릉 16.0℃
  • 흐림서울 22.4℃
  • 흐림대전 24.4℃
  • 구름조금대구 27.2℃
  • 구름조금울산 25.1℃
  • 구름조금광주 28.2℃
  • 구름조금부산 24.3℃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24.8℃
  • 흐림강화 18.3℃
  • 구름조금보은 23.6℃
  • 맑음금산 24.5℃
  • 구름조금강진군 29.8℃
  • 맑음경주시 27.8℃
  • 구름조금거제 28.9℃
기상청 제공

사회

떠나는 대학생 지킴이들…남겨지는 ‘평화의 소녀상’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29일 오후 일본대사관 건너 '평화의 소녀상'. 한낮임에도 수은주는 영하 2도를 가르킨다. 때마침 불어온 북서풍은 체감온도를 영하 10도까지 끌어내린다.

3·1절을 하루 앞둔 이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 주위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소녀상엔 시민들이 둘러준 담요 몇 겹과 목도리, 털모자 등에 휴대용 손난로까지 놓여 있다.

소녀상 바로 옆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학생들이 61일째 머물고 있다. 이들은 소녀상 이전·철거를 막고 한일 합의 전면 무효화를 위해 평화상을 지키고 있다.

이들도 소녀상처럼 시민들이 건넨 담요와 음료로 추위를 견딘다. 처음 지키기에 나설 당시 설치한 전기장판 7개중 6개는 눈과 비를 맞아 이미 고장났다. 꽃샘추위에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버티려면 손난로가 필수라 한다.

가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대학생들에게 설명을 부탁해 듣기도 하는데 이날도 한 시민이 요청하자 주저없이 설명이 이어졌다.

역사 연구모임 '청년독립군' 소속 대학생 이모(21)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상의 모습부터 역사와 최근 한일정부간 합의사항까지 거침없이 토해냈다.

소녀상 양옆으로는 경찰과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이 있다.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충남 서산이 직장이라는 전모(39)씨는 "쉬는 날 시간을 내 소녀상을 찾았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곳의 대학생들을 응원하러 왔다. 학생들의 행동은 한국 사회와 정치 전반에 무엇을 실천할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귀향'을 보고 온 시민들도 최근 소녀상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소녀상 앞에선 양모(45)씨는 "초등학생 딸들에게 '위안부' 문제는 부모로서 정확히 알려주기 쉽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가족 모두가 느낀 게 많았다"며 "광주로 내려가기전 급히 일정을 추가해 소녀상을 보러왔다"고 밝혔다.

양씨 가족이 떠난 뒤에는 염모(50·여)씨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초·중학생 8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정부가 풀지 못한 한(恨)을 영화가 풀어줬다"며 "민족의 아픔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살아있는 역사교육이라 생각해 소녀상을 찾았다"고 방문 이유를 전했다.

개학을 앞두고 역사의 장소를 찾아보고 싶었다는 이모(13)군은 "학교에서 역사는 배우지만 평화의 소녀상이나 위안부 문제 등은 잘 알지 못했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어 안타깝다"고 제법 어른스런 답을 내놓았다.

그런데 소녀상은 날이 밝으면 자신을 24시간 지켜줬던 대책위 소속 학생들과 이별을 고해야 한다.

학생들의 개강 일정과 맞물려 더 이상이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도심에서의 3·1절 행진을 끝으로 이곳에 설치한 전기장판 등을 빼낸다.

대책위 이모(27)씨는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정부가 소녀상을 옮기거나 철거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일차적으로 지켜낸 평화의 소녀상에서 나아가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대규모 행동을 통해 한일 합의를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본격화...법사위·운영위 ‘쟁점’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는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번 주부터 22대 원 구성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원내대표는 20일 첫 회동을 시작으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일정과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등의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대 쟁점은 법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배분이다. 제1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공언한 반면 국민의힘은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을 통해 22대 국회 원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의 오찬을 겸한 첫 회동을 했다. 당시 만남은 양당이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치고 처음 만나는 상견례 성격이었다면 이날 회동은 상임위 배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자리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주도 채 남지 않은 오는 31일 새로운 국회가 문을 여는 만큼 원 구성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0일까지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는다. 지난 16일 접수 시작 하루 만에 당선자 절반가량이 신청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