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대한야구협회(KBA)가 기금의 일부를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바로 잡는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진 것일 뿐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17일 협회가 발표한 외부 회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 8억9436만원 중 3억809만원을 경상비로 지출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금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승인 없이 임의로 협회 운영비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협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전 집행부로부터 인수인계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기금 과실금이 경상비로 사용됐다"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 있었을 뿐 은폐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2014년 검찰수사로 인한 회계투명성 문제로 관련 임직원들의 사법처리와 현재까지도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5월 박상희 회장 부임 후 회계분야에서만큼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기에 이번 기금 사용 논란은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근 기금 관리 지침을 받아 그동안 협회가 인식하지 못했던 과실금 수입에 대한 규정을 확인해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차후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검찰 수사로 문체부 지원금의 중복 정산 건이 발견됐고, 7억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반환했다"며 "이는 같은 해 7월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은 사안으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아서 문제가 된 사안은 지난해 1월 이병석 전 회장 재임 당시 집행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 같은 해명에도 기금 전용 의혹에 대해 상급단체의 감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진상 파악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를 받아 감사를 벌여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