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04세 고령의 중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전메이(黃珍妹) 할머니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0일 중국 반관영 중신사는 황 할머니가 7일 하이난성 바오팅(保亭)여족묘족자치현 다바오촌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생전에 황 할머니는 슬하에 딸을 하나 뒀으며 숨을 거두기 전까지 딸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황 할머니가 춘제를 하루 앞둔 시점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황 할머니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10일 할머니를 위해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수민족인 여(黎)족인 황 할머니는 28살 때이던 1940년 3월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약 1년 동안 성노예로 생활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위안부연구센터의 자원봉사자인 천허우즈(陳厚志)는 "황 할머니의 별세로 하이난성 바오팅자치현과 링수이(陵水)여족자치현에 거주하는 위안부 생존자는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면서 "다수 위안부 생존자들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외면 등으로 비참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위안부 문제 연구 일인자'로 알려진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는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잇따라 별세하면서 중국 전역에 20여 명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살아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시급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