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미국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오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그는 이날 이븐파에 그쳤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브룩 헨더슨(캐나다)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준우승만 4차례 맛봤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던 그는 시즌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 LPGA 역사상 최초로 파4홀 홀인원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시작을 했다. 연이어 두번째 대회에선 미국무대 첫 우승까지 해냈다.
2라운드부터 계속된 악천후로 인해 경기는 지연됐다. 셋째날 25개홀을 돌고도 3라운드 6개홀까지 밖에 가지 못했던 장하나는 마지막날 나머지 홀들을 모두 처리해야 했다.
비까지 계속 내려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장하나는 선방했다. 4라운드 7~9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2위였던 헨더슨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16,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버디로 우이 확정된 후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정말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이 코스에서 정말 좋았기 때문에 매우 편안했고 자신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받는다. 세계랭킹은 10위권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상위 4명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경쟁에도 뛰어들 발판을 만들었다.
장하나 외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신인왕 2연패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또한 전인지와 나란히 공동 3위다.
양자령(21)도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대회인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을 했던 김효주(21·롯데)는 이븐파 공동 3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