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겁 없는 막내'였던 김장미(24·우리은행)가 어느새 올림픽 사격 2연패를 향해 총끝을 겨누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스무살이었던 김장미는 두둑한 배짱을 과시하며 여자사격 25m 권총에서 한국에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첫 올림픽 무대였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결선에서 베테랑 천잉(39·중국)을 상대했던 그는 3시리즈가 끝난 후 0.8점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5발에서 모두 10점을 넘기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4시리즈 3번째에서는 만점인 10.9점을 쐈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강심장으로 유명했던 김장미는 일찌감치 '국제용 선수'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10년 유스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사격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김장미는 한국 여자사격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국민적 스타가 됐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 이후 부진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김장미는 달랐다.
군인도 되고 싶고, 경호원도 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는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사격에만 집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장미는 청와대 경호원, 경찰대 사격 교관 등 매력적인 러브콜이 왔지만 모두 뿌리쳤다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 곧바로 열렸던 방콕월드컵 파이널에서도 그는 25m 권총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2년 국제사격연맹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이듬해에는 포트베닝월드컵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던 10m 공기권총에서 정상에 올라섰다.
2014년 그는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 제패에 나섰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7월에 열렸던 베이징월드컵에서 25m 권총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게임에서는 25m 권총 5위에 그쳤다. 10m 공기권총도 7위에 머물렀다.
2015년은 김장미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다. 굵직한 월드컵 및 국제대회에서 한 차례도 입상하지 못했다. 포트베닝월드컵 25m 권총에서 7위를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격은 김장미에게 변함없는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장미에게는 남다른 배포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요인과 컨디션이 승패를 크게 좌우하는 사격에서 강한 정신력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이다. 더욱이 김장미는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결선에 선 경험이 있다.
그가 런던에서와 같이 강심장을 과시하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장미 프로필
▲생년월일 : 1992년 9월 25일
▲신체조건 : 159cm, 50kg
▲출신교 : 인천개흥초~인천부광중~인천예일고
▲소속팀 : 우리은행
▲주요성적 : 2010년 제1회 청소년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2012년 국제사격연맹 런던 월드컵대회 여자 25m 권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
2012년 국제사격연맹 방콕 월드컵대회 여자 25m 권총 금메달
2013년 국제사격연맹 포트베닝 월드컵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2014년 국제사격연맹 베이징 월드컵대회 여자 25m 권총 금메달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25m 권총 단체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25m 권총 단체전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