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날카로운 골감각을 과시하며 신태용호의 해결사로 우뚝선 문창진(23·포항)이 올림픽 본선행에 함께하고 싶은 와일드 카드 후보로 선배 손흥민(24·토트넘)을 거론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일정을 마치고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해 2016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자연스레 올림픽 본선행에 함께할 24세 이상의 와일드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입국장에서 만난 문창진은 '와일드 카드로 함께 하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 선수"라며 "같은 공격수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찔러주는 패스 등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손흥민과 문창진은 아직 함께 발을 맞춘 적은 없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이미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와일드 카드로 합류해 문창진이 함께 활약한다면 신태용호의 공격력은 한층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창진은 이번 대회에서 순도 높은 4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홀로 두 골을 책임져 한국의 첫 승을 이끌었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행을 견인했고, 4강에서 만난 카타르를 상대로는 쐐기포를 터뜨려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문창진은 "찬스에서 골 결정적을 잘 보여준 것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선제골을 넣고 수비를 할 때 마지막까지 집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기쁘지만 일본에 져서 분한 부분이 있다. 브라질에 가서 일본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일찍이 리우행을 확정한 신태용호는 지난 30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먼저 두골을 넣고도 역전패해 충격이 컸다.
문창진은 "우리 선수들도 황당했다. 하지만 수비만 잘못 한 것이 아니다"며 "공격수들이 적극 수비에 가담했어야 했다.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쐐기골을 넣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 전환시에 내려오는 속도와 포지션 체인지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감독님의 전술적 주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한 진성욱(23·인천)은 "골을 넣은 것은 좋았는데 결과가 안좋았다. 한일전이라 더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와서 처음 치른 대회인데 선수로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소속팀에 돌아가 형들과 발을 맞추고 감독님이 가르쳐 준 대로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