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쿠바특급 로버트랜디 시몬이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을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용병 레즐리 시크라의 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완파하고 4위로 뛰어올랐다.
OK저축은행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이로써 4연승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대한항공은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선두권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 26점을 터뜨리고, 올시즌 자신의 7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대한항공의 러시아 특급 파벨 모로즈는 20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9득점을 한 김학민도 251경기만에 3000득점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중반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모로즈의 오픈 공격, 한선수의 가로막기, 김학민의 공격을 허용하며 12-16으로 넉점차 리드를 내줬다.
흔들리던 OK저축은행은 리그 수위다운 뒷심을 발휘했다. 15-18에서 박원빈, 심경섭 등이 잇달아 공격에 성공하며 19-18로 세트를 뒤집었다.
한상길은 24-22에서 모로즈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기 하며 1세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서도 승기를 탔다. 송명근과 시몬 쌍포가 위력적 서브로 대한항공 진영을 유린했다.
시몬은 17-12로 다섯점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잇달아 터뜨리며 대한항공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팀은 3세트 들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2-22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던 두 팀의 승부는 대한항공으로 기우는 듯 했다. 정지석과 김학민이 잇달아 공격에 성공하며 24-22로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던 OK저축은행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박원빈과 심경섭이 잇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시몬이 모로즈의 공격을 연속 차단하며 경기를 끝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용병 레즐리 시크라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완파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2 26-24)으로 완승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4위 자리에 올랐고, 용병 테일러 심슨의 공백이 컸던 흥국생명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