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일전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둔 신태용호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일본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11시45분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을 갖는다.
훈련장에는 국내와 일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한일전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대변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뺀 22명이 참가한 이날 훈련에서 서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7명씩 조를 짜 공 뺏기 훈련을 할 때는 일부 선수들이 동료의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누워버리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자주 선보였던 이른바 '마트털기'까지 진행됐다. 선수들은 어느 덧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 던진 채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은 1시간40분 가량 진행됐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탓인지 평소보다 긴 시간을 손발을 맞추는데 할애했다.
신 감독은 모든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격과 수비로 나눠 치러진 전술 훈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 공식 팀 훈련을 실시하는 팀은 최소 15분을 취재진에 공개해야 한다. 이후 공개는 감독의 자유다.
충분히 비공개로 전환이 가능했지만 신 감독은 전체 공개를 선택했다. 대다수 일본 취재진은 끝까지 남아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봤다.
신 감독은 "정신력으로 경직된 상태가 올 수 있으니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다 무엇보다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나름대로 일본전을 준비했다. 머릿속에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난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지만 한국 특유의 근성으로 일본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류승우(23·레버쿠젠)는 "올림픽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해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다"고 귀띔하면서 "일본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