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신드롬을 일으킨 트로트 가수 이애란(53)의 '백세인생'의 가사 표절시비에 작사·작곡가 김종완 씨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21일 "표절이라고 일부 주장하는 부분은 일본 시가 아니라 불교 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이 '기도와 천도의 중요성', '육신의 영생법' 등 두 권의 불교 관련 책을 썼다고 알린 김 씨는 "아시아에서도 공통적으로 쓰이는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인터넷에는 일본의 오래된 시로 알려진 '장수의 마음가짐'과 '백세인생'의 노랫말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수의 마음가짐'은 '육십에 마중 오면 마침 집에 없다 전하고/ 칠십에 마중 오면 아직 너무 이르다 전하고' 등의 표현이 포함됐다.
'백세인생'의 노랫말은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김 씨는 '전해라'라는 부분에 대해 사극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라는 마지막 부분은 "영국에 152세까지 장수한 토마스 파에 대한 내용을 읽고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백세인생'의 원곡 '저 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말하리'가 만들어진 건 1995년. 당시 김 씨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국악 풍으로 만든 것으로 당시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김씨가 2013년 이 곡을 '백세인생'으로 편곡했고, 이애란이 이를 다시 부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돌풍이었다.
김 씨는 "친구 어머니가 57세에 돌아가신 것을 보고 '저 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말하리'라는 제목으로 곡을 냈고,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가사를 바꿔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본의 시를 표절했다는 주장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며 "내가 무엇하러 일본의 것을 표절하겠는가. 인기가 많아지자 일부 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