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라이벌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7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6-24 21-25 16-25 15-8)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일 전역한 신영석의 복귀전이자 현대캐피탈 데뷔전이었다. 신영석은 군 복무 중 우리카드에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됐다.
완전치 않은 몸상태에도 블로킹 2개를 포함, 7득점을 뽑아내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듀스로 접어든 2세트에서는 홀로 2점을 책임지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오레올(28점)과 문성민(21점)의 활약까지 더한 현대캐피탈은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50점(17승8패)으로 1위 OK저축은행(17승8패·승점 53)과 2위 대한항공(17승8패·승점 53)을 바짝 추격, 치열한 선두 싸움을 예고했다.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3~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갔으나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그로저가 무려 40점을 터뜨렸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즌 성적은 16승9패(승점 44)로 4위다.
1세트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무서웠다. 상대범실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득점까지 내리 4점을 따내며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류운식의 서브 범실을 틈타 20점대에 진입한 현대캐피탈은 21-16에서 신영석을 원 포인트 블로커로 투입했다. 그러나 김재훈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신영석은 다음을 기약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문성민의 퀵오픈으로 24-18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을 유도해 1세트를 접수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 흔들리며 삼성화재에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12-14에서 문성민의 퀵오픈과 오레올의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이어 최민호, 문성민의 블로킹이 터져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6-18에서 이선규의 블로킹과 상대실책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는 에이스대결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이 연속 득점으로 20-18을 만들자 삼성화재의 그로저도 연달아 2점을 냈다. 오레올과 그로저의 맞대결이 거듭, 24-24로 듀스 승부가 시작됐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신영석이었다. 2세트 들어 출전 시간을 늘린 신영석은 속공으로 25-24를 만든 뒤 그로저의 블로킹을 완벽히 차단하며 현대캐피탈에 2세트를 안겼다.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8-7로 앞선 세트 초반 류윤식의 퀵오픈에 상대 범실을 더해 점수차를 벌렸다. 그로저의 연속 오픈으로 20-14를 만들어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박주형의 퀵오픈으로 서브권을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무섭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레올, 신영석, 문성민이 연달아 득점하며 19-20까지 따라붙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를 구해낸 것은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22-21에서 오픈을 꽂아넣으며 활기를 불어넣었고, 24-21에서는 오레올의 공격을 차단,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이번에는 삼성화재의 자신감이 올랐다. 4세트 13-11에서 지태환의 속공과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모았다. 연이어 그로저가 후위공격을 꽂아넣으며 16-11까지 도망갔다.
상대 범실로 23-16을 만든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으로 24점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그로저가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승패가 걸린 5세트, 현대캐피탈이 기선을 잡았다. 3-3에서 오레올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연달아 3점을 수확, 리드를 잡았다.
삼성화재를 8점에 묶어둔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다시 폭격을 이어갔다. 노재욱의 블로킹으로 14-8, 매치 포인트에 다가섰고, 오레올이 오픈을 꽂아넣으며 승전고를 울렸다.
앞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2 25-22)으로 꺾었다.
어느덧 9연승이다. 지난달 13일 흥국생명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15승6패(승점 46)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2위 현대건설(14승6패·승점 41)과의 격차는 5점이다.
맥마혼이 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21점을 책임지며 공격진을 이끌었다. 김희진도 16점을 뽑아내며 뒤를 받쳤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가 13점에 묶이며 힘없이 무너졌다. 시즌 성적은 3승18패(승점 11)로 6위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부터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향해 달려갔다. KGC인삼공사는 14점에 묶어둔 채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일찌감치 20점대에 진입했다. 유희옥이 속공을 터뜨리며 25-16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IBK기업은행의 독무대였다. 15-8에서 맥마혼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내리 5점을 더했다. 채선아의 퀵오픈으로 25-12로 2세트를 접수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IBK기업은행은 3세트 김희진의 시간차 공격으로 24-21을 만들었다. 한 점을 내줬으나 재차 김희진이 퀵오픈을 때려넣으며 승리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