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은 생활의 슬기가 담겨있는 말이다. 요즈음처럼 당국의 위기대응이나 사회 현안문제에 대한 처방이 엇박자를 내서 내일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이 캄캄할 때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 말 뜻은 더 깊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여러 측면을 살펴 판단하라는 뜻이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경꾼이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책방에 들러 오랜만에 귀한 책을 발견했다.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라는 책이다. 청나라 시대에 여진족의 역사를 깊이있게 고증한 책으로 알려졌는데,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우리의 뿌리와 연관이 있는 책이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데, 너무 두꺼웠다. 노인틀니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마당에 이 책을 잡고 있을 시간이 있을까 싶었다. 또 기왕에 우리 뿌리와 연관된 만주, 몽골에 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니 아예 관련 책을 모아보고 독서계획을 세워야 제대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책을 내려놓고 경제분야 코너로 가서 최근 상황을 분석한 책들을 살펴보고 한권을 골랐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자금을 모아서 건설부실로 발생할 은행을 튼튼히 하고 통화팽창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생각이 달라도 젊은
2008년 6월 26일, 북한은 자신의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적용의 해제 절차에 착수했다. 6월 27일에 북한은 미국정부 대표와 6자회담 참여국들의 TV 카메라 앞에서 영변 핵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고, 미국은 바로 다음날 대북 식량지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북한은 미국의 식량원조와 관련하여 국제기구 인력의 접근지역을 거의 전지역으로 확대하고 식량배분에 대한 '무작위 모니터링'을 허용했다. 앞으로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의 '검증', 핵프로그램 해체와 핵무기 폐기 등 북한측 행동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과 6자회담 참여국들의 상응조치에 대한 합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더이상 축적할 수 없게 되었고, 북미 양국은 2·13합의와 10·3합의 이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상호간에 '말'로 한 약속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신뢰'를 쌓게 되었다.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서 지금 최대의 자산은 바로 북미 상호간에 구축된 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칩거정치, 침묵모드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특히 2월 입법전쟁이 시작된 첫날, 8개월만에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박 전 대표의 한마디는 이제껏 속도전을 강조하며 야당과의 입법전쟁에서 속도전을 펼치겠다던 한나라당의 기류를 단숨에 꺾어버렸다.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최고위원 중진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살리기와 쟁점법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다”면서 “2월 쟁점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는데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속도는 중요하지만 당내 공감대가 확산되어야 하고 또한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연초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참석해서도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 입장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바 있다. 첫 회의에 참석한 이후 8개월여만에 나타난 회의석상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사회통합도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이 된다”면서 “정
지난 연말에 영화 한편을 봤다. 프랑스 루이 말(Louis Malle, 1932~95) 감독이 1987년에 발표한 〈굿바이 칠드런〉이란 영화였다. 제목에서 비치는 대로, 소년들이 나누는 슬픈 우정의 전말이 차가운 겨울 풍경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원제 '오흐부아 레장팡'(Au revoir les enfants)은 같은 작별인사이긴 해도 '안녕, 또 보자'의 의미에 가깝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또 보자'의 함의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1944년 친독 괴뢰정부인 비시정권하의 프랑스가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다. 열두살 소년 줄리앙은 빠리 근교의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다. '보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기숙사 옆 침대에서 생활하게 된 보네는 왠지 어둡고 다른 세계에 속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의 짓궂은 괴롭힘도 묵묵히 받아낸다. 줄리앙 못지않게 공부도 잘하고 읽은 책도 많다. 피아노 선생님 앞에서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능숙하게 쳐내는 모습을 줄리앙은 창문 너머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루이 말 감독은 다가서고 물러나는 두 소년의 아슬아슬한 마음의 진동을 영화의 표면에 조용히 쌓아간다. 그
대한민국 특허수호와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 그리고 진실을 왜곡한 언론보도등에 항의하기 위해 분신자결한, 정해준 열사의 3주기 추모제 행사가 지난 1월 31일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황우석 지지단체연합회 주최와 정해준 추모위원회(대표 박상연) 주관으로 열렸다. 정해준 열사는 2006년 2월 4일 새벽 6시에 이순신 동상 앞에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 중단사태 진실규명을 위하여" "황우석 박사의 세계적 줄기세포 연구업적 진실조작및 음해 도적질 음모세력 처단을 위하여"등을 주장하고 "저 한줌의 무리들을 처단하지 않고서는 우리들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미래는 없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날 추모제 행사가 열리기 전.영정 호송단은 정해준 영정과 태극기를 앞세우고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출발하여 시내를 지나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박수 속에서 광화문 현장에 도착하였다.한편,대표추모단은 공사가 진행중인 이순신 동상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추모제 행사장에 도착했다. 추모제에는 한국 척수 장애인협회,한국 공인회계사협회,조계종 총무원장,조계종 계열 노적사,정토사,봉림사,보국사외 다수 사찰과 사시뉴스와 미디어붓다등 언론단체의 추모화환이 도착하였다.또한, 추모제에 대한 감사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과 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저도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였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래도 긍정적인 일보다는 부정적인 일을 더 많이 만나기 때문에 제 입술의 말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난 후, 성경을 통해 ‘입술로 시인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항상 주 안에서 긍정적인 말과 믿음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 입술의 고백대로 하나님이 보장하고 이루시는 것을 늘 체험합니다. 성경에서의 두 인물, 다윗과 사울 왕의 경우를 보면 입술의 말이 어떠한 열매를 맺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을 보면 그는 항상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서로 대치할 때에 골리앗이라는 거대한 장수가 나와서 이스라엘을 모욕합니다.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누구 한 사람 골리앗과 맞서 싸우려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소년 다윗은 골리앗 앞에 나가며 담대한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결국 이러한 믿음의 고백은
일자리 나누기 의병시대 수칙기업 : 고용 안정성 유지노조 : 근소득 감소 감수정부 : 일자리 나누는 데 드는 비용 재정에서 지원시민사회 : 일자리 나눈 기업 상품 구매 캠페인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출, 민간소비, 투자 가운데 어느 하나 믿을만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이 위기를 헤쳐나가지 못하면 반복되는 명예 퇴직, 실직과 노숙, 양극화를 비롯한 심각한 사회갈등이 우리 앞에 닥쳐 올 것이다. 그들은 '명예'를 강제로 나눠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주권을 내주던 겨울이 코앞에 닥친 어느 날, 세상은 월급쟁이들에게 원치 않는 명예를 나누어주었다. 느닷없이 하사 받은 우울한 명예와 함께 그들은 일자리를 잃어야 했다. 숱한 사람들을 명예퇴직으로, 실업자로 몰아가면서 버텨 낸 나라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세계경제 3대 기관차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은 모두 살아남기 전쟁에 들어갔다. 일본에 이어 미국도 정책금리를 0%대로 낮췄다. 미국, EU, 일본은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들이 2009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기관의 대체적 전망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 중국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임시국회 격돌이 예상되는 쟁점법안과 관련 “국민의 공감대 위에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들과 청와대 오찬회동에 참석한 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쟁점법안을 바라보는 정부와 야당, 국민들의 관점이 차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경제살리기 문제와 쟁점법안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이 우려하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토론하고 검토하며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 이 대통령은 직접 과자를 박 대표에게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당정의 화합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이 정신없이 지났는데 구정이 지나고 어려우니까 당 생각이 난다”고 거듭 강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일 “2월 임시국회를 MB악법 국회로 만들지 말고 ‘일자리 창출국회’로 만들자”면서 “각 정당이 참여하는 ‘경제위기극복 및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주당부터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대책위원회 를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일자리 대책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재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여력을 100조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재정 및 세제지원제도를 대폭 확충할 것과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보험제도 강화와 실업급여제도 내실화를 통한 안정망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마련 방안으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 관련사업만 포기해도 충분하다”며 “대운하 예산을 보육,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면 질 좋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중소기업과 취약근로계층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일자리 지키기 ▲일자리 나누기 ▲일자리 만들기 등 3가지 방향으로 세분
지난 1월 20일(현지 기준) 미국 국민들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 대통령의 새로운 캐딜락 리무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신임 대통령은 그 동안 캐딜락 리무진을 탔던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전통을 이어, 취임 행사를 시작으로 새로운 캐딜락 프레지덴셜(Presidential) 리무진을 전용 차량으로 사용한다. 2004년에 첫 선을 보인 DTS 프레지덴셜 리무진에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최신 캐딜락 프레지덴셜 리무진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캐딜락이 자랑하는 미래 지향적인 드라마틱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특별한 대통령의 집무 수행에 부합하도록 제작됐다. 새 캐딜락 프레지덴셜 리무진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디자인 및 개발되어 검증을 받았다. 정교함을 요하는 다양한 기능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성능을 위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으며, 이러한 기능에 대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차량 개발 기간 동안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기도 했다. 110만원짜리 명품수박 지난 1월16일 함안군 월촌권역에서 진행된 겨울수박 경매 이벤트에서 110만원의 최고 낙찰가를 받은 ‘기축년 복(己丑年 福)’ 수박이 대구백화
도리스 매르틴 지음/ 마이다스동아/ 1만3000원 성공적인 경력 개발과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을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똑똑하게 말하라’의 도리스 매르틴, ‘페페로니 전략’의 옌스 바이트너 등 10명의 경력개발 전문가들이 각자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핵심만을 뽑아서 알려준다. 비즈니스 글쓰기 클리닉 히구치 유이치 지음/ 전나무숲 펴냄/ 9000원 이 책은 문장 쓰기의 기본 규칙을 소개한 다음, 실제 예문을 들면서 단점을 지적한다.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비즈니스 글쓰기의 핵심 노하우를 11가지로 정리하고,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 의뢰서, 감사편지 등 다양한 글쓰기를 안내한다. 왕처럼 화내라 크리스토프 부르거 지음/ 미래인/ 1만2800원 심리 트레이너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분노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기회를 제공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분노를 참거나 없애야 한다는 견해에 반론을 피며, 참지 말고 그때그때 발산하라는 입장에도 반대한다. 분노를 삶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일깨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확산, 그리고 기술의 발전은 그 어느 시대에도 인류가 누리지 못했던 부와 풍요를 안겨줬고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왔다. 의학은 인간의 수명과 삶을 연장시켜 왔으며, 소비사회는 사람들의 물질적인 욕망을 즉각적으로 만족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던 삶보다 행복하지 않으며, 세상은 진보해 가고 있는 듯하나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석연치 않은 느낌은 우리가 이기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으로 귀결된다. 이기주의 시대, 무자비한 스트레스 케뮤니케이션학 전공교수이자 캐나다의 주요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웨이드 로우랜드는 ‘탐욕 주식회사’를 통해 이기적이고 시장지향적인 사회로부터 받는 무자비한 스트레스에 직면하다 보니 종국에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모두 사라지고 기업의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고도 못 본 척 눈을 감는 결과가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개인주의가 등장하면서 자기 자신이 주된 관심사이자 보편적인 기준점이 돼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욕구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고, 사회적인 측면에
똑같은 내용의 법도 누구는 악법(惡法)이라 부르고 누구는 약법(藥法)이라고 맞받아친다. 이러저러한 개정 법률안들이 입법전쟁터에서 일전불사의 태세로 대기중이다. 언제부터 법을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지켜왔는지 법에 매달려 사생결단이다. 마치 법대로 살아온 것처럼. 싸움 끝에도 법대로 하자며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진다. 정치는 사라지고 법만능주의만 살아 있다. 일이 터질 때마다 특별법을 만든다고 난리다. 필시 여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집권여당 안에 법률가 출신이 무려 20%다. 전체 국회의원 중에도 다섯에 하나가 법조인 출신이다. 그러니 법대로 하잘 수밖에. 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입법부의 할 일은 당연히 법을 만들고 고치는 것이다. 새로 출범한 정권도 공약을 실현하고 정책을 펴기 위해 많은 법제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법들이 탄생하고 개정된다. 법안 심사와 처리가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위에서 쉼없이 만들어지는 공산품처럼 일사천리다. 그러나 법률이라고 다 올바르고 정의로운 법인 것은 아니다. 법률이라는 외투를 뒤집어썼다고 다 정의의 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공감을 얻는 법률이어야 법다워진다. 만들어놓고 얼마나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