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증시가 새해 들어 나흘 사이에 두 차례나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사태를 맞으며 요동을 치고 있다.
증시 급락의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7일에는 뉴욕 증시의 하락에 더해 위안화 약세가 거래 중단을 주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8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해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51% 내린 1달러=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위안화 낙폭으로는 작년 8월 중순 이래 가장 컸고, 2011년 3월 이후 4년10개월만의 최저치였다.
위안화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주식 투자가의 리스크 회피를 자극해 투매를 불렀다.
미국과 중국 금리 차이가 한층 축소할 것이란 우려도 확산함에 따라 자금유출을 걱정하는 투자심리를 증폭시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 사태가 이어져 국제 원유가를 교란하는 와중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 투자의 심리적인 불안을 부추겼다.
여기에 상장기업 대주주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매각금지 6개월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도 새삼 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불렀다.
그러나 역시 기저에 깔린 가장 큰 요인은 중국 경기의 둔화가 좀처럼 개선되기 어렵다는 선행 상황에 대한 미덥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근본적인 시장 불안이 그때그때 발생하는 단기 요인과 '역(逆)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패턴이 반복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현 시점에서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가 이미 노출되면서 큰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단순한 시장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이라는 대전제이라는 선행이 없는 한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했다가 다시 악재가 나오면 크게 하락하면서 저점을 낮춰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