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자는 자살을 제외하고도 1만3286명에 달해 전년보다는 711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에 의한 피해 정보를 수집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사고 기록보관소'(Gun Violence Archive)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2015년 희생자 통계를 공개했다.
각종 총기 3억정이 나돌고 있는 미국에선 작년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6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교회에서 백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흑인 남녀 9명이 목숨을 잃었다.
12월에도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부부가 총을 난사해 14명을 살해했다.
이런 총기를 사용한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이 잇따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총기 규제를 강화할 방침을 천명하고 4일에는 로리타 린치 법무장관과 구체적인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프랑스 파리 동시테러와 캘리포니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자위를 위해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전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살상력이 높은 총기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에 53%가 반대하는 등 총기 규제에 대한 민심이 크게 갈리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총기 사고가 속출하면서 벌써 260건의 각종 사건으로 75명이 숨지고 183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17세 이하가 2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