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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행 난민 여성들 성폭력 '먹잇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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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내전, 가난, 전쟁 등으로 고국을 버리고 유럽행을 택한 난민 여성들이 성폭력 사각지대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독일행 난민 행렬에 동참한 한 시리아 여성은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 그녀의 남편이 알선업자에게 지불할 돈 대신 자신의 아내를 내줬기 때문이다. 또 한 여성은 헝가리 교도관이 추근대 이를 거절했다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얻어 맞기도 했다.

에스라 알-호라니라는 이름의 전직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한 여성은 남성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씻지도 않고 남자로 위장한채 피난길에 올랐다. 그녀는 독일 베를린 난민 보호소에 도착했지만, 아직까지도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든다. 또한 방문을 잠글 수 없어 자기 전 찬장을 옮겨 문 앞을 막아놓고서야 잠을 청한다.

그녀는 "나는 그냥 얻어 맞거나 돈을 빼앗기기만 했다"면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말이다.

살기 위해 고국을 떠나 목숨을 걸고 유럽에 건너오기까지 난민들이 넘어야할 난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폭력'이라는 감내하기 힘든 난관이 더 있는 것이다.

NYT가 수십명의 난민 여성들과 난민 자원 봉사자들 및 이들의 상담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심리학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난민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 사태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유럽행 난민들은 3명 중 1명은 여성이다. 여성 난민들은 유럽으로 오는 길에 남성 난민,밀입국 알선업자, 또는 유럽 경찰관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난민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성폭력 등에 관한 정확한 통계수치는 나와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베를린에 위치한 난민 센터에서 난민 여성들의 상담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수잔 호네라는 이름의 심리치료사는 난민 여성들의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30세의 한 시리아 여성은 지난해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오는 도중 돈이 떨어지자, 남편은 불가리아 알선업자에게 아내를 돈 대신 주었다. 그녀는 석달 동안 거의 매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후 남편도 그녀를 학대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주장은 자신의 부인이 외간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자신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것"이라고 호네는 설명했다. "피해자인 그녀가 가해자가 된 셈"라고 호네는 덧붙였다. 알선업자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학대 당한 여성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친지 등으로부터 살해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호네에 따르면, 성폭력 등을 경험한 난민 여성들은 하나같이 불면증을 경험하거나 환영을 보는 등 여러 종류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난민 수용소들은 난민으로 넘쳐나 게중에는 남성과 여성이 한 공간에서 머물러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나마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경우도 난민 여성들의 방에 잠금장치가 되어있지 않는 등 시설이 열악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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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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