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은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값싼 원유를 중동지역에서 아시아와 북미 지역까지 수송할 대형 유조선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5년 한해 국제유가가 약 35% 폭락하는 동안 유조선의 하루 수익은 6만7366달러(약 7918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세계 10대 유조선사 중 하나인 차코스(Tsakos)의 니콜라이 차코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가 하락은 내년에도 수송 물량과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유조선 관련 연구원들은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하는 동안 유조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이란도 내년 1월부터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도 원유 수출을 다시 허용하면서 원유 수송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코스 CEO는 "이미 내륙에서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라며 "원유를 선박에 보관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의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