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남성이 무슬림 여성이 입는 전통의복인 아바야(온몸을 가리는 검은 망토 모양의 옷)를 입고 돌아다니다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 RT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서부 타이프의 한 쇼핑몰에서 아바야를 입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 쇼핑몰 이용객은 아바야를 입은 여성이 남자 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뒤쫓다가 그가 남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불러 신원을 확인했다. 남성의 정체가 드러나자 경찰은 그를 쇼핑몰 밖으로 끌고나와 경찰서로 이송했다.
남성이 아바야를 입고 다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에서는 남녀가 이성의 의복을 입는 행위를 금지한다.
만약 남자가 여자 옷을, 여자가 남자 옷을 입은 사실이 발각되면 최고 징역 6개월이나 공개 태형에 처해질 수 있다.
몇몇 사우디 남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여성으로 가장해 구걸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여성 거지에게 훨씬 관대하고 믿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아바야를 착용하고 5개월 동안 구걸을 하며 매일 약 50달러를 벌던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